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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2화

“엉엉! 정말 그렇게 못생겼어?”

강세윤은 인형을 잡고 요리조리 살폈다. 밤을 새워 10시간 넘게 만든 목각 인형이었다. 이렇게 사랑스러운데 왜 다들 싫어하는 거지?

그때 통통한 손이 다시 다가와 인형을 가져갔다.

수아가 눈을 깜빡거리더니 입꼬리를 올리고 인형을 자기 가방에 넣었다.

그 모습에 강세윤의 얼굴에도 드디어 미소가 걸렸다.

“봐봐! 수아는 내가 준 선물이 마음에 든대!”

도예나가 웃음을 터뜨렸다.

네 아이가 나란히 서 있는 화목한 모습이 세상 그 무엇보다도 소중했다.

네 아이가 웃는 걸 보기만 해도 그녀는 행복했다.

그리고 아이들을 보는 도예나를 향하는 시선 하나가 있었다.

강현석의 차가운 눈꼬리에서 이렇게 따뜻한 눈빛이 나올 수 있었다는걸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는 시간이 지금 이대로 멈추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뜨거운 시선이 느껴지자 도예나는 고개를 들었고 강현석의 까만 눈동자와 눈이 마주쳤다.

까만 눈동자는 마치 블랙홀같이 바라보고 있으면 그 심연 어딘가로 빠져들어 갈 것 같았다…….

그녀는 이런 눈빛을 하는 사람은 도대체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궁금해졌다…….

두 사람은 시선을 마주 한 채로 말없이 한동안 서 있었다.

“쉿!”

강세윤이 손가락 하나를 입술에 가져다 대며 수아와 자기 형을 뒤로 끌었다.

그는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게 바로 책에서 말하는 '한눈에 반했다'는 거 아니야? 우리 아빠랑 예나 이모가 사랑하는데 방해하면 안돼…….”

“……”

강세윤은 말없이 한걸음 물러섰다.

‘아빠와 예나 이모가 주고받는 시선은 연인의 눈빛 같지 않은걸……'

도제훈은 도예나의 옆에 서서 입술을 모으고 고민에 빠졌다…….

‘엄마는 현석 삼촌이 우리 친부인 걸 알고 다른 관계로 발전하려는 건가?'

‘정말 그렇다면 차라리 엄마한테 말하지 말걸…….'

도제훈은 인상을 쓰고 주먹에 힘을 주었다.

“수아야, 네 엄마와 우리 아빠가 결혼했으면 좋겠어?”

강세윤이 수아에게 귓속말했다.

“만약, 네 엄마와 우리 아빠가 결혼하면 너는 우리 아빠를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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