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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2화 놀라서 오줌을 지리다

두 사람을 번갈아 일으켜 세우며 진땀을 뺀 후에야 두 사람은 겨우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장옥분은 여전히 격동된 마음으로 눈물을 훔쳤다.

“동생, 걱정하지 마. 내가 가진 건 없어도 은혜를 꼭 갚는 성격이거든. 물론 지금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지만 퇴원하면 꼭 변호사 비용과 병원비를 갚을 게.”

“그럴 필요 없어요. 그때 언니가 구치소에서 저 많이 챙겨줬잖아요. 언니가 없었다면 저 그 안에서 버티지 못했을 거예요. 저도 은혜 갚은 것뿐이에요.”

“아니야. 이게 어떻게 비교가 돼?”

장옥분은 흐느끼는 어조로 말을 이어 나갔다.

“동생이 몰라서 그렇지, 동생이 나한테 정말 큰 도움을 준 거야. 나는 죽어도 상관없지만, 동생이 다정이를 그 놈들 손에서 구해주지 않았다면 우리 다정이의 인생은 아마 그대로 망가졌을 거야.”

“다정이 참 철들었더라고요. 앞으로 점점 더 좋아질 거예요. 그런데…….”

하윤은 다정을 바라보더니 잠깐 망설이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

“정씨 집안 사람들 쉽게 나가 떨어질 것 같지 않던데, 앞으로 또 귀찮게 하면 어떡해요?”

그 말에 장옥분이 놀란 듯 물었다.

“설마 모르는 거야?”

‘뭘요?’

하윤은 어리둥절했다.

“정씨 집안 사람들 어제 일로 한바탕 돈을 뜯어내려고 했는데, 어제 동생과 같이 왔던 남자가 오늘 찾아갔더니 놀라서 바지에 오줌까지 지렸대.”

‘도준 씨 말하는 건가?’

하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러니까 어제 아침 일찍 출발해야 한다던 원인이 그 사람들 겁주러 가려던 거였어?’

솔직히 도준의 성격에 장옥분과 다정의 생사를 걱정했다는 건 말도 안 된다. 그런 도준이 이렇게 번거로운 일까지 마다하지 않았다는 건 하윤의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서였을 거다.

그걸 인지하는 순간, 차갑던 하윤의 마음도 사르르 녹아 더 이상 도준을 차갑게만 바라볼 수 없었다.

장옥분은 하윤의 모습을 빤히 바라보더니 산전수전 다 겪어 알고 있다는 듯 입을 열었다.

“그 사람 동생이 사랑하는 사람이지? 조금 무섭다 뿐이지 생긴 건 정말 잘생겼던데. 그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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