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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9화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어요?

권하윤의 눈빛은 의아함으로 가득했다.

“왜, 왜 돌아왔어요?”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동자는 유달리 투명해 보여 차마 모질게 대할 수조차 없었다.

이에 도준은 얼른 하윤을 이불 속에서 끄집어 냈다.

“자기가 또 혼자 숨어서 울까 봐 왔지.”

하윤은 그제야 부끄러웠는지 이내 부정했다.

“아니거든요.”

“아니라고?”

도준은 손가락으로 당장 떨어지려던 눈물을 받아 하윤의 앞에 쑥 내밀었다.

“그럼 방금까지 계속 운 사람은 누구야?”

“…….”

하윤이 멍해 있는 사이, 도준은 욕실에서 가운을 갖고 나와 하윤에게 입혀 주더니 풀어지지 않도록 허리춤을 꽉 묶어 주었다.

“됐어. 오래 울었으니 체력 소모도 많이 됐겠는데 뭐라고 좀 먹어.”

테이블 위에는 어느새 김이 모락모락 나는 만둣국이 놓여 있었다. 그건 방금 전 도준이 사온 거다.

그 만둣국을 한 술 먹는 순간, 하윤은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내렸다.

사랑은 참으로 이상한 거다. 한순간 한 사람을 지옥으로 떨어트릴 수도 있고 한 사람에게 두꺼운 갑옷이 되어 주기도 하니까.

심지어 닿는 순간 한 사람의 모든 의지를 무너뜨릴 수도 있는 게 사랑이다.

도준은 만둣국에 입도 대지 않고 담배를 문 채 오물오물 씹어 먹는 하윤을 바라봤다.

하윤은 편식하는 고양이처럼 늘 밥은 제대로 먹지 않고 디저트나 아이스크림 같은 단 것만 쉴 새 없이 먹어댄다.

그런데 웬일로 만둣국은 거의 다 먹어 치웠다.

그 모습이 재밌었는지 도준은 피식 웃었다.

“그렇게 맛있어?”

솔직히 말하면 맛은 없었다.

껍질은 너무 두껍고 생강 냄새가 코를 찔렀으니.

게다가 가게가 꽤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지 만두피가 국물에 오래 담겨 있어 쫄깃함도 사라졌다.

하지만 꽁꽁 언 체온을 녹여줄 만큼 따뜻했다.

하윤은 숟가락을 내려 놓았다.

“아까는 그렇게 말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미안해요.”

“오?”

도준은 눈빛이 살짝 어두워지더니 말 꼬리를 살짝 올렸다.

하윤은 기운 없는 듯 그릇에 남은 만두 두 개를 멍하니 바라봤다.

“도준 씨는 고작 저 한 번만 속였고 저는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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