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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6화 작은엄마

“입원이요…….”

권하윤은 망설였다.

“방금 말씀하셨잖아요, 정다정이 잃어버리는 걸 두려워한다고. 병원에 입원시키면 더 심해지지 않을까요?”

그러자 주치의가 되물었다.

“그럼 환자를 집에 두고, 환자가 어떠한 자극도 받지 않도록 보장할 수 있나요?”

주치의의 질문에 하윤은 말문이 막혔다.

다정은 너무나 예민해서, 하윤의 말 한마디가 실수로 다정을 상처 입힐 수도 있었고 오늘처럼, 하윤은 다정의 극단적인 생각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민도준은 생각이 많아 보이는 하윤을 바라보다가 주치의를 쳐다보고는, 곧바로 아첨하는 미소를 지었다.

하윤이 고개를 들자 주치의는 다시 전문적인 조언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국 다정 씨는 당신의 가족이 아니잖아요. 당신은 다정 씨를 영원히 데리고 있을 수 없죠.”

주치의의 말에 하윤은 완전히 설득당했다.

하윤은 정말로 다정을 영원히 데리고 있을 수 없었고 아마 처음부터 다정을 데려오지 말았어야 했다. 다정에게 헛된 환상을 주고 그것을 깨뜨렸으니 하윤의 머리는 점점 숙였다.

도준은 눈살을 찌푸리며 주치의를 바라보자 주치의는 뜻을 알아차렸다는 듯 다시 얘기했다.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환자의 병인은 결국 당신이 아니라 본인을 짓누르는 그늘 때문입니다. 환자를 돕는 데는 치료뿐만 아니라, 그들이 만난 따뜻한 마음도 필요하니 당신이 해 준 것만으로도 충분히 잘했어요.”

하윤은 억지로 웃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감사합니다. 그럼 이제부터는 의사 선생님께 맡길게요.”

병원을 나서며, 하윤은 의기소침해 있자 도준은 그녀의 얼굴을 들어 복도의 거울을 보게 했다.

“너 자신 좀 봐 봐, 얼굴이 구겨진 종이 같아.”

하윤은 그와 말다툼할 힘도 없어 한숨을 쉬며 말했다.

“하아…….”

도준은 웃으며 말했다.

“네 집안일로도 충분히 걱정거리인데, 남의 일까지 걱정해?”

하윤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하아, 나는 다정이가…….”

하윤은 어깨를 늘어뜨리며 말했다.

“아마도 당신이 말한 대로, 제 동정심이 너무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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