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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1화 서프라이즈

“혼인 신고?!”

“혼인 신고? 나랑 혼인 신고를 한다고요?!”

민도준은 멍한 표정의 권하윤을 슬쩍 봤다.

“이미 세 번이나 물어봤어. 어때, 동사무소 가기 전에 귀 좀 검사받을까?”

하윤은 여전히 믿기지 않는지 반복해서 확인했다.

“혼인신고 맞죠? 운전 면허증이나 신체검사, 의료 보험 이런 거 아니고?”

운전석에 앉은 도준의 말투는 태연했다.

“동사무소에서 그런 업무도 하나?”

대답을 듣고도 하윤은 여전히 실감이 나지 않았다.

“왜 하필 오늘이에요, 어제나 내일은 아니고?”

도준은 차를 돌리는 척했다.

“오늘이 싫은 거야? 그럼 다음에 하자.”

“아니, 안 돼요…….”

“안 된다면 조용히 해. 한참 동안 시끄럽게 하고, 목 안 아파?”

이 모든 게 진짜라는 걸 확인한 후에야 하윤은 진정했고, 놀란 마음도 서서히 가라앉았다.

하윤은 의자에 기대며 창밖을 바라봤지만, 눈앞에는 두 사람이 처음 만난 순간부터 지금까지의 추억들이 스쳐 지나갔다.

처음에 도준은 거만하고 대하기 어려웠고, 하윤은 도준의 동생의 약혼녀로 어려운 상황에서 살아가고 있었다.

만날 일이 없던 두 사람이, 이제 함께 혼인 신고를 하러 가고 있다니, 생각만 해도 믿기 어려웠다.

조수석에서 하윤의 표정은 놀람에서 혼란스럽다가 슬퍼져 결국 눈물을 흘렸다. 도준은 하윤의 표정이 얼마나 빨리 표정이 바뀌는지 보다가, 마지막에는 울기까지 하자 웃음이 나왔다.

“나랑 혼인 신고하는 게 그렇게 싫어?”

하윤은 손을 흔들며 울었다.

“아니에요, 신경 쓰지 말고 나 좀 울게 해줘요.”

도준은 계속하라는 제스처를 취하며 가만히 내버려뒀다. 결국 동사무소에 도착했을 때 하윤의 눈이 빨갛게 되었는데 마치 억지로 데려온 것처럼 보였다.

복도를 지나며 점점 더 많은 사람이 그들을 쳐다봤고, 하윤은 여전히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도준은 하윤의 눈물을 대충 닦아주며 이를 악물고 말했다.

“자기야, 계속 울면 사람들이 널 납치한 줄 알 거야.”

하윤은 서럽게 훌쩍였다.

“나도 안 울고 싶은데 눈물이 그냥 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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