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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7화 너한테 선물 줄게

“깨어나세요, 권하윤 씨.”

하윤은 눈을 뜨며 마른 눈을 비비자 한민혁의 얼굴이 보였다.

하윤이 깨어나자, 민혁은 안심하며 말했다.

“다행이에요, 안 깨어나면 병원에 데려갈 뻔했어요.”

하윤은 천천히 일어나며 텅 빈 방을 둘러봤다. 하윤이 물어볼 틈도 없이 민혁은 뜻을 이미 알아채고 입을 열었다.

“민도준 찾아요? 조관성이 급하게 찾아서 도준이는 먼저 해원으로 갔어요. 저에게 당신을 잘 보살펴 달라고 했어요. 뭐 좀 드시겠어요?”

도준이 떠났다는 소식을 들은 하윤은 복잡한 심정이었다. 하지만 지금 그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도 몰랐기에 오히려 보지 않는 게 나을수도 있었다.

민혁은 하윤의 표정을 살피며 어색하게 웃었다.

“그럼, 밥을 데워 드릴게요. 드시고 나서 얘기하죠.”

주방

하윤은 식탁 위의 음식을 보았지만 식욕이 없었다. 하윤은 몇 숟가락을 먹은 후 곧바로 수저를 내려놓았다.

“전 배가 안 고프니까 민혁 씨 드세요.”

민혁은 새 모이만큼 축이 난 그릇을 보고 일어섰다.

“어디 가실 거예요?”

민혁이 긴장한 모습을 보자 하윤은 미소를 지었다.

“걱정 마요, 어디에도 가지 않을 거고 도망치지도 않을 거고요.”

방문을 닫고 민혁은 발코니로 가서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민혁은 통화를 하며 침실을 흘끔거렸다.

“하윤 씨 깨어났고, 식사도 했어.”

“얼마나 먹었어?”

“대략 쌀 십몇 알?”

전화 반대편에서 도준은 눈살을 찌푸렸다.

“십몇 알의 쌀밥이라니, 새도 그보다 많이 먹겠네.”

민혁은 웃음을 참지 못하고 터트렸고 이어 도준의 목소리는 순간 딱딱해졌다.

“내 말이 웃겨?”

민혁은 자신의 볼을 때리며 웃었다.

“하하, 내 스스로가 웃겨서 웃는 거뿐이야, 하하…….”

어색한 웃음소리 끝에, 민혁이 조심스레 제안했다.

“근데, 하윤 씨 네가 떠난 걸 알고 나서 좀 기분이 안 좋아 보여. 전화 한 통 해보는 게 어때?”

“뚜뚜뚜…….”

전화기 너머의 끊긴 소리를 들으며 민혁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또다시 시끄러워지겠군.’

해원

도준은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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