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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6화 그녀를 위해서였다

“됐어.”

민도준은 쉽게 권하윤의 팔을 붙잡았다.

“우리 벌써 결혼했잖아, 그런 것들이 뭐가 중요해? 넌 그냥 네가 내 와이프라는 것만 알면 돼.”

도준의 회피하는 태도에 하윤은 어이없다는 듯 헛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래서, 우리가 혼인신고를 한 이유가 이것 때문이야? 나에게 족쇄를 채워서 떠나지 못하게 하려고?”

도준의 눈빛은 어두워졌고, 그의 무심한 목소리가 하윤을 뒤통수를 때리는 듯했다. “이게 네가 원하는 것이 아니었나?”

하윤은 순간 멈칫하며, 눈에 차오른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하윤이 원했던 것? 그렇다, 하윤은 도준을 사랑했고, 그와 영원히 함께하길 원했다. 은채가 살아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았어도, 도준이 자신을 단지 체스판의 나이트라고 여긴다 해도, 하윤은 여전히 도준과 결혼하길 원했다.

이미 스스로를 속박한 하윤이 어떻게 도준에게 따질 수 있단 말인가?

도준은 하윤의 눈물에 순간 마음이 흔들렸고, 눈물을 닦아주려 손을 뻗었지만, 하윤은 반사적으로 도준을 피했다. 하윤은 뒤로 물러나며 고개를 연신 끄덕였다. “맞아, 당신이 말한 게 맞아요. 나는 당신을 졸졸 따라다니며 결혼하고 싶어 했어요. 고고한 도준 씨가 나 같은 사람하고 결혼해 줬으니, 내가 불만이 있을 이유가 없지.”

도준은 약간 짜증이 나서 말했다.

“나는 그런 적 없어. 왜 굳이 그런 일로 모든 걸 부정하려고 해?”

“나도 그런 생각 하고 싶지 않아요, 이렇게 미친 사람처럼 행동하고 싶지도 않고요!”

자신의 멘붕을 표출할 길이 없는 하윤은 등을 돌리고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흐느꼈다.

잠시 후, 떨고 있는 하윤의 등이 도준에 의해 뒤에서 감싸졌다.

“내가 잘못했어, 울지 마.”

하윤은 더 이상 몸부림치지 않았고, 떨고 있던 그녀의 몸은 서서히 진정되었다.

결국, 하윤은 손을 내리고 눈물로 얼룩진 눈으로 도준을 바라보며 거의 애원하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부탁이야, 제발, 말해줘. 공은채 살아있어? 당신이 사라졌을 때, 은채랑 같이 있었어요?”

도준은 하윤이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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