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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0화 사랑과 위험

물속에서 권하윤의 몸은 마치 백옥처럼 보였고, 민도준이 지난밤에 남긴 흔적들이 따뜻한 물에 의해 더욱 붉게 보였다. 하윤의 부드러운 피부 위에 아름답게 흩어져 있었다.

도준의 검은 눈동자가 수증기에 의해 더욱 반짝였고, 하윤을 바라보는 눈빛은 사람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했다. 도준의 긴 손가락이 하윤의 뺨에 달라붙은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주었고, 그녀의 포동포동한 귓불을 톡 쳤다.

“응, 진지한 일은 끝났으니까 이제 좀 더 재밌는 일을 하자.”

욕실 안은 따뜻한 바람으로 가득 차서 하윤의 마음을 뜨겁게 만들었고 본능적으로 가슴을 가렸다.

“나, 나는 이미 씻었어요.”

도준의 입가에는 알 수 없는 미소가 떠올랐고, 그의 긴 손가락이 물속으로 들어가며 물결을 일으켰다.

“아직 뜨거워. 낭비하지 말고 나랑 같이 있자.”

도망치려던 하윤은 도준에게 끌려 그의 뜨거운 체온과 뜨거운 물에 녹아버렸다. 하윤의 귓가에는 도준의 익살스러운 목소리가 들렸다.

“조심해, 물이 너무 많으면 내 붕대가 젖을 수 있어.”

“…….”

도준이 물에서 나오자, 욕조 안의 물은 거의 절반이나 남아 있었다. 다행히 욕조의 배수시설이 좋아 넘치지도 않고 온도도 적당했다.

하윤은 욕실에서 너무 오래 있어 그런지 산소 부족을 느꼈고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도준에 의해 침대로 이동해 바로 잠들었다.

도준의 상처를 확인하는 것은 둘째 치고 머리카락도 도준이 말려줬다. 도준이 드라이어를 끄고 침대에 누운 하윤을 바라보며 입가에 미소를 띠었다. 도준은 하윤의 이마에 입을 맞추며 속삭였다.

“착하네.”

다음 날

하윤은 침대에서 놀라 깨어났다.

‘내가 누구지, 여기가 어디지, 무엇을 놓쳤지?'

하윤은 머리를 탁 치며 생각했다.

‘정말, 사랑이 위험한 건 맞아. 욕망에 빠지면 사람을 망친다니까. 잠깐, 도준 씨는 어디 있지?’

하윤은 화장을 마치고 잠옷을 걸치고 밖으로 나갔다.

“도준 씨? 유정인 아주머니?”

집은 텅 비어 있었고 하윤은 의아해하며 생각했다.

‘도준 씨 어디 갔을까? 왜 나한테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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