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42화 도대체 누구를 위해서

[공은채가 아마 죽지 않았을 거야.]

주변의 소음이 순식간에 멀어지고, 귀에서는 날카롭고 윙윙거리는 소리가 연속해서 들려왔다. 그때 하윤은 화장실 문 앞에 서 있었고, 한 걸음만 더 나가면 하윤이 꿈꾸던 미래가 펼쳐질 것이다.

과거의 추억들이 물 밀려오듯 하윤을 덮쳤고 화장실의 물소리와 건조기 소리는 족쇄라도 된 듯 하윤을 붙잡고 한 발짝도 내디디지 못하게 했다.

결국 하윤은 돌아서 제일 안쪽 칸으로 들어가 고은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너……, 문자에서 말한 건 무슨 뜻이야?”

은지의 목소리가 마치 날카로운 칼날처럼 하윤을 찌르듯 했다.

“그 교수 학생들을 매수한 메이드, 그 여자는 은채의 유모야. 은채가 죽었다는 소식이 퍼진 뒤, 공씨 집안을 떠나 무덤을 지키러 갔어. 나 공씨 집안에 있었을 때 한 번도 본 적이 없어.”

하윤은 무언가를 느꼈지만, 점점 심해지는 관자놀이 통증 때문에 생각할 수가 없었다.

하윤의 목소리는 매우 건조했다.

“그럼 왜 내가 그 여자를 따라갔을 때 공씨 집안에 간 거지?”

은지는 잠시 침묵한 후 말했다.

“누군가 네가 그 여자가 공씨 집안에 들어가는 걸 보는 걸 원했을 테니까”

“…….”

그 뒤의 일은 말할 필요도 없었다. 그 후로 하윤은 범인이 공씨 집안 출신이라고 생각했고, 그로 인해 공씨 집안의 갈등에 휘말렸으며, 아무런 관계없던 민도준까지 끌어들이게 되었다.

하윤은 마음을 정리하며 말했다.

“그래서 네 말은, 공은채가 죽지 않았고, 이 모든 걸 뒤에서 조종하며 나를 이용해 도준 씨를 끌어들이려고 했다는 거야?”

은지는 하윤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되물었다.

“너 생각해 봐, 도준 씨 같은 사람이 그 뒤에 숨은 이유를 모를 것 같아?”

하윤은 잠시 멈칫하자 은지는 계속 말했다.

“공씨 집안의 몰락은 우연이 아니야, 오랜 계획 끝에 이루어진 것이지. 많은 사람, 많은 증거들이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게 아니야.”

그렇다, 단 한 번의 공격으로 어떻게 공씨 집안을 이 지경으로 만들 수 있을까?

‘그 뒤에 누군가가 계속 밀어붙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