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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8화 진위 구별이 어렵다

권하윤은 정다정의 말을 듣고 잠시 멍해졌다.

“다정아,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고 있니?”

다정은 자신을 증명하려고 조급하게 말했다.

“제가 직접 들었어요. 빨간 머리 오빠가 와서 형부에게 붕대를 감아주고, 어느 팔이 아픈지 물었어요. 만약 정말 다쳤다면, 어느 팔이 아픈지 어떻게 모를 수 있죠?”

‘빨간 머리, 한민혁인가? 민혁이 민도준에게 약을 바꿔줬다고? 도준은 병원에 갔다고 하지 않았나? 혹시 마음을 바꾼 건가?’

하윤의 마음은 불안해졌다.

도준이 정말 다치지 않았다면, 왜 그녀에게 거짓말을 했을까?

한편 다정은 감정이 격해져 이마의 머리카락이 땀에 젖고, 숨이 가쁠 정도로 빨라지자 하윤은 다정을 더 이상 자극하고 싶지 않아 달래며 말했다.

“난 너를 믿어. 넌 착한 아이야. 이제 좀 쉬는 게 어때?”

하윤의 위로에 다정은 다시 누웠고, 약기운이 올라와 차분해졌다.

“거짓말 안 했어요, 언니. 나 거짓말 안 했어요…….”

하윤은 다정을 담요로 덮어주고 조용히 문을 닫고 돌아서자 도준이 그녀 뒤에 서 있었다.

“앗!”

하윤이 놀라며 문에 부딪혔다.

“뭐야, 깜짝 놀랐잖아요.”

도준은 웃으며 말했다.

“너 때문에 내가 이렇게 오래 기다렸는데, 내가 널 놀래켰다고?”

하윤은 마음이 답답했다.

“그냥 집에 가요.”

도준은 하윤을 끌어안으며 말했다.

“다정을 두고 오니 기분이 안 좋아?”

하윤은 고개를 저었다. 다정을 병원에 두는 것이 그들 모두에게 가장 적합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하윤의 시선이 도준의 팔로 옮겨갔다. 다정의 말이 하윤에게 영향을 미쳤고 흥덕 마을에서 도준을 본 것이 다정의 적대감인지, 환상인지, 아니면 사실인지 알 수가 없었다.

하윤이 말없이 있는 것을 보고, 도준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쇼핑하러 가자고 하지 않았어?”

하윤은 입술을 삐죽였다.

“당신 쇼핑 싫어하잖아요.”

“너 달래주려고 그러지.”

하윤이 눈을 들자, 도준의 눈빛에 장난기가 어려 있었고 하윤의 시선은 도준의 팔로 옮겨갔다.

“병원에 왔으니,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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