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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0화 내 거야

물론 말은 이렇게 했지만 권하윤은 마음이 무거웠다.

솔직히 민도준이 그간 했던 모든 일이 공은채를 너무 사랑해서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지만 공은채와 공태준의 어머니에 관한 얘기를 들은 뒤 모든 의심을 던져버렸었다.

하지만 눈 앞에 벌어진 상황 때문에 그 두가지 일은 서로 모순되지 않는다는 걸 발견했다.

도준과 공은채의 시작이 공은채가 도준 어머니의 신체 기관을 기증 받아서라고 해도 두 사람은 충분히 서로 사랑할 수 있다.

그 사실을 인지하는 순간 하윤은 가슴이 답답해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하윤의 감정이 점점 북받칠 때, 도준이 그녀의 미간을 꾹 짚었다.

“왜 또 혼자서 땅 파?”

속내를 들킨 하윤은 에라 모르겠다 하는 식으로 더 이상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화 나는 걸 어떡해요! 민혁 씨랑 무슨 비밀스러운 얘기를 나누려고 나는 밖으로 쫓아내고, 그것도 모자라 아침밥 사러 가는 사이 공아름 씨랑 밀회나 하고. 전 여친도 계속 언급하고! 아주 화 나서 미치겠어요!”

“뭔 불만이 그렇게 많아?”

끊임없이 불만을 얘기하는 하윤의 모습에 도준은 피식 웃더니 하윤을 자기 품에 꼭 끌어안았다.

“난 하윤 씨 하나면 충분해. 다른 사람 생각할 겨를도 없어.”

하윤은 콧방귀와 함께 고개를 홱 돌리며 여전히 화가 났다는 걸 강력 어필했다.

그때 도준이 하윤의 턱을 잡아 돌리더니 허리를 숙여 하윤과 닿을 락 말 락 할 거리에서 멈췄다.

“그렇게 불안하면 날 뽑아 먹어. 그러면 내가 다른 사람 만나고 싶어도 못 만날 거잖아.”

“싫거든요.”

도준의 노골적인 말에 하윤의 얼굴은 빨갛게 달아올랐다. 여전히 화가 풀리지 않은 듯 투덜거렸지만 태도는 전보다 많이 누그러들었다.

그러다 끝내 고개를 들어 도준을 보더니 화가 난 듯 도준의 가슴을 쿡쿡 찔러댔다.

“도준 씨가 다른 사람 좋아하면 저는…….”

“음? 어떻게 할 건데?”

“도준 씨가 찾지 못하는 곳으로 도망가서 만나주지 않을 거예요!”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도준이 하윤의 허리를 세게 휘어 감았다. 그 힘이 어찌나 셌는지 하윤은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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