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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9화 더 비참한 결과를 맞이할 거야

‘알았다고?’

‘뭘 알았다는 거지?’

권하윤은 호기심에 사로잡혀 문에 더 바싹 붙었다.

하지만 다음 순간, 공아름의 목소리가 문을 뚫고 병실 밖에 전해졌다.

“우리 집안 망가트린 게 공은채 때문이죠? 공은채랑…….”

공아름의 말에 잔뜩 긴장하고 있을 때, 문이 갑자기 열리는 바람에 하윤과 민혁이 동시에 병실 바닥에 넘어지고 말았다.

하윤이 원망의 눈초리를 보내자 민혁은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변명했다.

“미안해요. 너무 긴장해서 문손잡이를 눌러 버렸어요.”

갑작스러운 변고에 하려던 말이 끊긴 하윤은 방안에 나타난 하윤을 본 순간 날카로운 눈빛을 쏘아댔다.

“뭐야? 감히…….”

공아름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 그녀의 갖은 노력에도 꿈쩍하지 않던 남자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눈살을 찡그렸다. 하지만 분명 인내심이 한계치에 도달한 듯한 표정인데도 화를 내기는커녕 손을 내밀었다.

“일어나.”

몰래 엿듣다가 들켜버린 하윤은 우물쭈물 하며 도준의 손을 잡고 일어나더니 곧바로 잘못을 뉘우쳤다.

“죄송해요. 일부러 엿들을려고 한 게 아니라 방해할까 봐 그랬어요.”

그 시각, 옆에서 혼자 일어선 민혁은 하윤의 말에 엄지를 척 내밀었다.

‘역시 대단하다니까. 애인과 연적을 위해 자리를 비켜 주다니 참 대단해.’

도준은 잔뜩 겁을 먹은 하윤을 흘끗 내려다봤다.

“이젠 하다하다 엿듣기까지 해? 문에 끼우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그러는 자기는, 다른 여자와 밀회하지 않으면 내가 이러겠냐고!’

하윤은 불만이 가득했지만 속으로만 투덜댔다.

두 사람이 대화를 주고받는 모습에 공아름은 진심이 짓밟히다 못해 타들어 가는 느낌이 들었다.

공씨 가문의 변고 때문에 공아름은 예전처럼 빛나지 않았다. 심지어 머리는 산발이 된 채 두 사람을 가리키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아주 좋아.”

공아름은 비틀거리며 앞으로 더 다가가 자기를 괴롭히듯 두 사람을 눈에 새기더니 매니큐어를 바른 손가락으로 하윤을 삳대질했다.

“도준 씨가 진짜 너 사랑하는 것 같아? 넌 그냥 이용당하는 것뿐이야! 도준 씨가 사랑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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