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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8화 내가 못 들을 게 뭐 있어?

한민혁은 갑자기 쳐들어 갔다가 또 어제와 같은 상황을 보게 될까 봐 동의를 구하고 나서야 안으로 발을 들였다.

그러고는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인사를 건넸다.

“하윤 씨, 좋은 아침이에요. 아침 식사 중이었어요?”

분명 인사를 건넨 상대가 권하윤이었지만 민도준이 귀찮은 듯 대답을 가로챘다.

“할 말 있으면 빨리 해.”

“어…….”

민혁은 하윤을 힐끗 바라봤다.

그제야 하윤은 자기의 존재가 방해가 된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솔직히 예전이었다면 눈치 챈 순간 하윤은 얼른 자리를 피해줬을 거다. 하지만 도준과 한 마음 한 뜻이 된 지금 ‘내가 못 들을 게 뭐 있어?’ 라는 자신감이 들었다.

이에 하윤은 도준을 바라봤다.

하지만 도준은 하윤의 머리를 꾹 누르며 밖으로 내쫓았다.

“밖에서 혼자 놀고 있어. 이따가 부를게.”

하윤은 도준의 결정이 서운했지만 겉으로 티를 내지는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문을 나선 뒤, 굳게 닫힌 문을 보며 가슴이 답답했다.

‘설마 도준 씨가 나를 못 믿나?’

‘하긴, 내가 그동안 한 거짓말이 얼만데, 못 믿는 것도 당연해.’

‘그런데 본인이 없던 일로 하겠다고 했으면서 어떻게 이럴 수 있지?’

‘잃기 전 소중함을 알아야 한다는 건’ 사랑에 빠진 남녀가 꼭 알아야 하는 도리인 듯싶다.

‘이제는 도준 씨의 눈빛 하나, 말 한마디에 내 기분이 좌지우지되는데.’

별의별 생각을 하며 우울해하던 하윤은 이내 부정적인 생각을 떨쳐버렸다.

‘도준 씨가 나한테 얼마나 잘해주는데, 나를 위해 뭐든 다 해주는데,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그냥 내가 아는 게 많을수록 위험할까 봐 일부러 안 알려줄 수도 있잖아.’

스스로 마음을 달랜 하윤은 아무 일 없다는 듯 아래층으로 내려 가 나무 그늘 밑에서 산책했다.

오늘 날씨는 무척 화창해 햇빛이 쨍쨍 비쳤다. 이에 하윤은 일부러 나무 그늘만 찾아 다니며 걸었다.

그렇게 한참을 걸었을까? 병원 근처에서 호떡을 파는 가게를 발견 하윤은 얼른 호떡 하나를 사 들고 도준과 함께 나누어 먹을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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