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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2화 지식으로 취득하다

“이 곳인 것 같아요.”

한민혁은 앞에 보이는 3층짜리 별장을 가리키며 말했다.

괜찮아 보이는 가정 형편에 하윤은 남자의 말이 진짜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또 무슨 문제라도 있을까 봐 집 문을 두드렸다. 이번에 문을 두드린 사람은 민혁이었다.

그리고 그 소리에 나와 문을 연 사람이 바로 장옥분의 딸 정다정이었다.

여자애는 겁에 질린 듯 고개를 반쯤만 내놓고 물었다.

“누구세여? 누구 찾아요?”

……

저택에 들어서는 순간 정원에 걸려 있는 침대 시트와 채 씻다 만 채소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정원에 아무도 없는 걸 봐서는 이 모든 걸 다정이 혼자 했다는 뜻이다.

하윤은 그제야 뭔가 이상한 점을 느꼈다.

다정이 민혁을 무서워한다는 걸 눈치 챈 하윤은 민혁을 문 밖에서 기다리도록 하고 다정을 향해 싱긋 웃었다.

“다정아, 난 엄마 친구야.”

엄마라는 단어를 듣는 순간 다정은 눈시울이 붉어졌고 비쩍 말라 볼살도 없는 얼굴에 그리움이 가득 묻어 나더니 끝내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끝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다정을 보자 하윤은 다정한 말투로 말했다.

“무서워할 거 없어. 언니는 네 엄마랑 아주 친한 친구거든. 엄마가 너 보살펴 달라고 해서 온 거고. 혹시 무슨 일 있으면 언니한테 말할 수 있어?”

다정은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불안한 듯 꼭 붙이고 선 다리 하며, 계속 마주 비벼대는 손을 보면 다정이 얼마나 겁 많은 아이인지 알 수 있었다.

하지만 하윤이 뭘 좀 알아내기도 전에 집 주인이 돌아왔고 하윤을 보자마자 싸늘한 눈초리를 날렸다.

“당신 누구야? 여긴 어떻게 들어왔어?”

여자와 함께 들어온 남자애는 심지어 하윤에게 돌멩이를 뿌리며 욕설까지 퍼부었다.

“꺼져! 엄마가 꺼지라잖아! 꺼져!”

한 번에 하윤을 맞히지 못하자 남자애는 또 돌멩이를 주어 들었다. 하지만 막 하윤에게 던지려 할 때, 민혁이 나타나 아이의 손목을 잡았다.

“어린 놈이 어디서 못 된 것만 배워가지고!”

남자애는 아픈 듯 돼지 멱따는 소리를 내며 아우성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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