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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1화 화끈하네

민도준은 아무리 봐도 골병이 든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지만 손발뿐만 아니라 머리에도 칭칭 감긴 붕대를 보자 권하윤은 마음이 아픈 듯 조심스럽게 도준을 만졌다.

“많이 아파요?”

아까만 해도 도준을 마구 꾸짖던 하윤은 도준의 ‘상처’들을 보자 온순한 양이 되어버렸다.

그걸 본 도준은 재밌는 듯 하윤을 놀려댔다.

“아프지. 아파 죽을 것 같아.”

그 말에 하윤은 마음이 미어질 것 같아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움직이지 마요. 반듯하게 누워 있어요. 상처가 찢어지면 안 되니까.”

“왜 갑자기 착해졌어?”

계속 놀려대는 도준의 등 뒤에 베개를 받쳐주던 하윤은 화가 난 듯 도준을 째려봤다.

“후유증이라도 남을까 봐 걱정되지만 않았다면 도준 씨 돌보지도 않았을 거예요.”

때마침 창문을 통해 흘러 든 정오의 햇빛이 하윤의 머리카락을 금빛으로 물들였다.

도준의 시선이 하윤의 가느다란 허리와 얼굴을 가린 긴 머리카락을 지나 열심히 바삐 움직이는 하윤의 손에 머물렀다. 이윽고 그가 편할 수 있도록 이불을 정리해주는 하윤의 손을 덥썩 잡았다.

갑작스러운 동작에 하윤은 고개를 들었고. 그 순간 도준의 장난기 가득한 눈과 부딪쳤다.

“충분히 편하니 다른 곳 좀 어떻게 해 줘.”

그 말을 듣는 순간 하윤의 얼굴은 붉게 달아올랐다.

“무슨 소리 하는 거예요? 여기 병원이에요.”

하윤이 투덜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지만 이미 욕망이 고개를 든 남자는 하윤을 좀처럼 놓아주지 않았다.

심지어 손에 힘을 확 주어 자기 품안으로 끌어들이고는 하윤의 허리를 느긋하게 문지르며 유혹했다.

“어딜 도망가려고? 떨어져 지내는 동안 나 안 그리웠어?”

하윤은 침대를 손으로 받치며 도준의 상처를 누르지 않으려고 애를 썼지만 하윤의 손길을 피하는 건 역부족이었다.

“그만해요. 아직 상처도 채 안 나았으면서.”

도준은 하윤의 말을 가볍게 무시한 채 그녀의 머리카락에 코를 박고 냄새를 맡았다.

솔직히 상처가 없는 건 둘째 치고, 상처가 있다고 해도 도준은 입가에 다가온 고기를 쉽게 놓아줄 리 없었다.

도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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