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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2화 어디 갔어?

걱정 가득한 권하윤의 표정을 보자 민도준은 손을 들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렇게 내가 보고 싶었어?”

별로 부드러운 손길도 아니었지만 하윤은 저도 모르게 코끝이 찡해났다.

이번 달 내내 간 떨어질 일만 겪은 걸 돌이켜 보니 서러움이 다시 되살아났다.

“분명 일주일 뒤에 돌아온다고 했으면서. 거짓말쟁이.”

도준의 눈동자는 미세하게 흔들렸다. 이윽고 손으로 하윤의 얼굴을 받쳐 들고는 엄지로 하윤의 뺨을 문질렀다.

“미안해. 이제 그만 슬퍼해.”

분명 간단한 위로였지만 하윤은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그동안 대체 어디 갔었어요? 이번 일 모두 도준 씨가 계획한 거 맞죠? 조 국장님과 이 모든 걸 계획하고 저 속인 거죠? 그런 것도 모르고 제가 혼자 걱정한 거 맞죠?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 있어요…….”

그 문자를 받은 순간 하윤은 이런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도준이 자기를 그렇게 대할 거라고 믿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공아름이 확신에 찬 말투로 도준이 죽은 척 연기한다고 말한 데다 공씨 가문이 갑자기 무너졌다는 소식을 듣자 하윤은 더 이상 자기를 속일 수 없었다.

공씨 가문은 해원에 오랫동안 자리 잡은 가문인 데다 해원에서만큼은 손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가문을 무너뜨리는 건 절대 하루아침에 될 리 없다.

추형탁 사건을 빌미로 진작에 공씨 가문에 설치해 뒀던 폭탄을 터뜨렸다면 모를까.

만약 진짜로 이 모든 걸 미리 계획했다면 절대 우연은 아닐 거다.

‘설마 공아름 말대로 도준 씨와 조 국장이 모든 판을 짜 놓고 연기한 건가?’

‘그러면 내가 도준 씨 때문에 슬퍼하고 죽을 듯 괴로워하며 혐의를 벗겨 주려고 노력을 할 때, 도준 씨는 높은 곳에서 죽어라 뛰어다니는 나를 지켜봤다는 건가?’

‘진짜 그렇다면…….’

하윤은 순간 도준이 낯설게 느껴졌다.

‘도준 씨는 정말 나를 사랑하는 게 맞나?’

눈물이 그렁그렁한 하윤을 보는 순간, 도준은 마음이 흔들려 손을 들어 하윤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뚝. 다 알면서 왜 그래? 나는 그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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