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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0화 건져내다

“소혜 씨, 지금 중요한 전화가 들어와서 그러는데, 우리 나중에 얘기해요.”

“네? 어, 알았어요.”

전화를 끊은 진소혜는 순간 풀이 죽었다.

‘대체 누구길래 밤새워 일한 나보다 더 중요한데?’

한편, 하윤은 전화를 받자마자 바로 따져 물었다.

“혹시 소식 있어요?”

“우리의 관계가 인사치레도 없이 보론으로 들어갈 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요?”

하윤은 더의 말에 크게 숨을 내쉬고는 인내심을 한껏 발휘하여 다시 물었다.

“던 씨, 그간 잘 있었어요? 혹시 무슨 일 있어요?”

“네. 윤이 씨가 보낸 좌표에서 지도에 표기되지 않은 작은 섬을 발견했고 그 곳에서 전투기의 잔해를 발견했어요. 전에 정신과 상담 받으라는 말은 취소할게요. 정신과 상담 보다는 신 내림 한 번 받아봐요.”

“잔해요? 전투기 잔해만 발견됐나요? 사람은 없었어요?”

“없었어요.”

“그렇군요…….”

하윤은 못내 실망했다.

하지만 그때 던이 말을 더 보탰다.

“윤이 씨도 없는 걸 원하는 거 아니였어요? 비행기마저 산산조각 났는데 만약 민 사장이 있기라도 했다면 더 처참하지 않았을까요? 사람이 비행기보다 더 튼튼할 리는 없을 테니까.”

“…….”

비행기를 언급하자 하윤은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 입을 열었다.

“비행기가 산산조각 났다면 혹시 파일럿 시스템은 아직 괜찮아요?”

“조종석은 멀쩡한 편이라 시스템도 복구하면 사용할 수 있을 거예요.”

“다행이네요, 그럼…….”

“그런데 이건 기밀이 연루된 거라 국가에 바쳐야 하거든요.”

“잠깐만요!”

조관성이 무너진 지금 시스템이 추형탁 손에 들어가기라도 하면 큰일이었다.

“바치면 안 돼요. 그것마저 바치면 증거가 없어요!”

“그런데 바치지 않으면 제가 위법하는 게 되거든요.”

던의 냉정한 말투에 하윤은 말문이 막혔다.

던은 하윤과 도준과 아무런 사이도 아니니 두 사람을 위해 위험까지 감수하는 건 확실히 말이 안 되었다.

때문에 하윤은 할 수 없이 한 발 물러섰다.

“바치는 건 문제없어요. 그런데 혹시 저한테 시간을 줄 수 있어요? 제가 사람을 찾아 복구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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