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66화 만나러 갈래요

‘일부러 실패를 조성했다고? 게다가 뭐? 매수?’

‘아니야, 그럴 리 없어. 도준 씨는 누구한테 매수당할 사람이 아니야. 누군가 일부러 함정을 판 게 분명해.’

‘아니지, 지금 중요한 건 이게 아니지……, 그 몇 대의 전투기에 도준 씨가 타고 있었는지, 현재 무사한지 가장 중요해.’

‘그런데 요즘 연락도 안 됐는데 설마 벌서…….’

“윤이 씨, 저 약 받아왔어요. 이제 가요.”

“윤이 씨?”

하윤은 그제야 정신을 차린 듯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핏기 하나 없이 창백한 하윤의 낯빛에 장욱은 깜짝 놀랐다.

“왜 그래요?”

“도준 씨한테 무슨 일 생긴 거죠?”

“…….”

질문을 할 때까지만 해도 하윤은 어느 정도 희망을 품고 있었다. 자기가 잘못 본 것일 거라고, 도준은 이미 전투기에서 내려왔을 거라고.

하지만 장욱의 말은 희망이 불씨에 찬물을 끼얹었다.

“어떻게 알았어요? 누구한테서 들었어요?”

하윤은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저었다.

“정말이었네……, 이럴 수가. 왜 이런 일이…….”

장욱은 핏기 하나 없이 세상 무너진 듯한 표정을 지은 하윤을 보자 그녀가 이대로 무너지기라도 할까 봐 덜컥 겁이 났다.

“아니에요. 우선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우리 보스가 이미 해원에 사람을 보내 수소문하고 있으니 곧 소식이 있을 거예요.”

잇따른 대화 속에서 하윤은 이 사고가 이미 사흘 전 벌어졌다는 걸 알아 차렸다. 그건 바로 도준의 연락이 끊긴 그날 부터다.

그날이 바로 정식으로 시험 보고가 있었던 날이며 고위층 간부들이 모두 한 곳에 모인 날이다.

원래 시험에 성공하면 기술 허가를 받고 정식으로 응용할 수 있는데 하필이면 이런 사고가 벌어진 거다.

현재 도준과 조종사 몇 명의 생사가 불분명할 뿐만 아니라 조관성도 직무 정지 통보를 받아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도준의 계좌에 갑자기 들어온 의문의 돈까지, 이 모든 것을 비추어 보면 이번 사태가 이미 오래 전부터 계획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현재 일이 많이 커진 상황이에요. 조 국장의 정적들이 이번 일을 꾸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