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68화 찾을 수 없어요

“여보세요. 사기 전화라면 바로 끊는 걸 권장합니다.”

“던 씨.”

던은 하윤의 목소리를 알아챘는지 몇 초 지난 뒤 다시 입을 열었다.

“윤이 씨?”

“네.”

하윤은 짤막하게 대답하고는 열심히 조직한 말을 내뱉었다.

“혹시 지금 통화 가능해요?”

짙은 콧소리와 더듬거리는 말투.

“저는 가능하지만 윤이 씨가 불편해 보이네요.”

하윤은 깊은 숨을 들이켜면서 애써 진정했다.

“사실 왜 전화 했냐면, 도준 씨 일…… 던 씨도 들었죠?”

“네, 유감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게요.”

하윤은 당장이라도 도준은 살아있다고 반박하고 싶었으나 지금 그런 것을 따진다고 한 들 아무 의미가 없었다.

이에 씁쓸함을 삼킨 하윤이 애써 목소리를 냈다.

“아직 사고가 난 전투기를 찾지 못했다는데 혹시 인양하는 거 도와줄 수 있나요?”

하윤은 던이 거절할까 봐 한 마디 보충했다.

“던 씨가 도와준다면 소원은 이대로 없었던 일로 할게요.”

한 번 도움을 주는 것과 오랫동안 시간을 들여 도와주는 것 중에 당연히 전자가 더 편리할 거다.

“이게 윤이 씨 소원인가요?”

던이 반문했다.

“네.”

다른 건 모두 나중으로 미룰 수 있지만 도준은 하루라도 늦으면 생존 확률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던이 몇 초간 고민하는 것마저 하윤에게는 몇 년처럼 느껴졌다.

바다에서 사람을 찾는 일이라면 던보다 더 적합한 인물을 찾을 수는 없다고 하윤은 생각했다.

그도 그럴 게, WM은 선박 사업 규모나 전문성을 놓고 볼 때 단연 세계 제일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기업의 대표가 나선다면 도준은 아마, 아니 꼭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윤이 거의 숨 막혀 질식하려 할 때쯤 전화 건너편에서 던의 목소리가 울렸다.

“도와줄게요.”

“고마…….”

“그런데 조건이 있어요.”

전화기를 잡고 있던 하윤의 손가락 뼈마디가 하얗게 질렸다.

“말해요.”

“첫째, 제가 수색은 도울 수 있으나 시간 기한 없이 도와줄 수는 없어요. 만약 한 달 내에 진전이 없으면 수색은 중단할 겁니다.”

선박이 바다 위를 항행한다면 초 단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