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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1화 해원으로 데려가다

권하윤은 방에서 나와 조심스럽게 물었다.

“장욱 씨?”

“쿵!”

하지만 대답 대신 무거운 물건이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 순간 하윤은 무슨 일이 일어났다는 직감이 들어 아무 소리도 내지 못했다.

그저 조심스럽게 계단을 따라 내려가 상황을 확인할 뿐.

그랬더니 장욱의 뒤에서 누군가 그에게 총을 겨누고 있었다. 목숨줄이 상대에게 잡히자 장욱은 고분고분 두 손을 들고 투항 자세를 취했다.

곁눈질로 하윤의 위치를 확인한 장욱은 그녀에게 얼른 도망가라는 눈빛을 보냈다.

하지만 총을 든 남자도 어느새 장욱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홱 돌렸다.

이제 더 이상 방법이 없자 장욱은 얼른 소리쳤다.

“당장 도망가요! 저는 상관하지 말고요. 다음 생에 봐요.”

상대의 얼굴을 확인한 하윤은 충격을 금치 못했다.

“케빈 씨? 케빈 씨가 어떻게 강원에 있어요?”

두 사람이 아는 사이라는 것을 확인한 장욱은 얼른 손을 내리며 자기 허리를 툭툭 쳤다.

“이봐요 형 씨, 아는 사람이면 진작 말을 하지. 간 떨어질 뻔했잖아요.”

케빈은 군말 없이 하윤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데리러 왔습니다.”

“저를요?”

하윤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저를 어디로 데려가려고요?”

“해원이요.”

장욱은 그 말을 듣기 바쁘게 버럭 소리쳤다.

“이봐요, 형씨, 대체 왜 이러는 거예요? 내가 윤이 씨 얼마나 어렵게 설득했는지 알아요? 해원이라니? 미쳤어요? 죽으러 가라는 뜻이에요?”

“민 사장님의 명령입니다.”

케빈이 어두운 표정으로 대답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하윤은 고개를 홱 들었다. 심지어 두 눈에는 기쁨이 가득했다.

“도준 씨 찾은 거예요? 혹시 많이 다쳤어요? 몸은 괜찮던가요?”

하지만 케빈의 말은 하윤의 꿈을 산산조각 내버렸다.

“아니요, 민 사장님은 바다에 빠져 생사를 알 수 없습니다.”

“그런데 왜 도준 씨가 그렇게 말했다고 하는 거예요?”

“민 사장님께서 전투기에 오르기 전에 만약 소식이 누설되면 사모님을 해원으로 대피시키라고 했습니다.”

“…….”

짤막한 한마디는 하윤의 마음은 뒤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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