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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9화 보석해 주다

모두가 자고 있는 탓에 그 누구도 하윤이 발버둥 치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점차 적어지는 산소에 눈앞에 환각이 생겨 나고 급기야 눈 앞이 하얗게 변하기까지 했다.

‘안 돼, 이렇게 죽을 수 없어.’

권하윤은 점차 발악을 멈췄다.

“…….”

그제야 하윤의 입과 코를 막고 있던 사람들이 눈빛을 교환하며 손의 힘을 풀었다. 하지만 그때, 하윤이 눈을 뜨며 힘껏 소리쳤다.

“사람…… 읍…….”

하윤의 위에 있던 사람이 재빨리 옷으로 하윤의 입과 코를 다 시 막았지만 잠깐 사이에 내지른 비명에 다른 사람들이 이미 깨어났다.

“당신들 뭐 하는 거야?”

장옥분은 심각한 상황에 얼른 큰 소리로 외쳤다.

“여기 사람 죽여요! 빨리 오세요!”

소리를 들은 교도관은 곧바로 현장에 도착해 일을 벌인 두 사람을 데려갔다.

하윤도 피해자로서 당연히 조사실로 끌려갔다.

솔직히 하윤은 자기를 죽이려 했던 두 사람을 전에 만난 적이 없고 심지어 두 사람이 수감되기 전 대화 한 번 나누어 본 적 없다.

그런데 두 사람은 한사코 하윤에게 원한이 있어 홧김에 그런 일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결국 두 사람은 곧바로 감옥으로 연행되었고 하윤은 다시 원래 방으로 돌아왔다.

장옥분은 다시 돌아온 하윤을 무척 걱정했다.

“자기, 괜찮은 거야?”

“괜찮아요.”

하윤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그 두 사람 미친 거 아니야? 구치소에 와서도 사람을 해치다니…….”

하윤은 자기가 잠자던 곳을 보며 서늘한 눈빛을 내뿜었다.

두 사람은 미친 게 아니다. 하윤에게 경고하는 거지. 구치소에 있다고 한들 절대 안전한 게 아니라는 경고.

지금 생각해보면 두 사람은 하윤의 목숨까지 노린 것은 아닌 듯했다.

하지만 만약 생명이 위독해지면 하윤은 병원으로 이송될 거고 그러면 당연히 구치소에서 벗어나게 될 테니 놈들이 손쓸 기회가 더 많아질 거다.

‘또 만재혁인가 보네. 나를 밖으로 몰아내려고.’

한 번의 위기는 넘겼지만 하윤은 조금도 안심이 되지 않았다.

미재혁은 한 번 실패하면 또 다시 시도할 테니까.

이번에 행운이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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