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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2화 이상한 암호

전원이 꺼져 있다는 안내음이 들릴 거라고 생각했지만 의외로 전화는 연결되었다.

계속 이어지는 연결음에 하윤은 자기 귀가 잘못된 것은 아닌지 의아해 몇 번이고 전화 번호를 확인했다.

“뚜- 뚜-“

연결음이 이어지는 동안, 온 몸의 피가 귀로 몰려드는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그러다가 연결음이 끝나며 차가운 기계음이 들려왔다.

“지금 고객님께서 전화를 받을 수 없습니다. 다음에 다시 걸어주십시오…….”

하윤은 이대로 포기할 수 없어 또다시 걸어봤지만 결과는 똑같았다.

설레던 심장도 점차 진정되었다.

‘혹시 도준 씨가 전투기에 탑승할 때 핸드폰을 두고 탑승했나?’

‘아무리 핸드폰을 미처 챙기지 못했다고 해도 이렇게 오랫동안 지나면 베터리가 나갔을 텐데, 왜 전화가 통하는 거지?’

분명 민도준이 아직도 핸드폰을 사용하고 있을 가능성은 매우 낮았지만 전화 연결음이 들린다는 것만으로도 하윤에게는 새로운 희망이 생긴 거나 마찬가지였다.

하윤은 그동안 하고 싶은 말들을 적으면서도 또 지금 핸드폰을 갖고 있는 사람이 도준 본인이 아닐 수도 있어 많은 말은 보내지 못했다.

결국 삭제하고 또 삭제한 결과, 꼴랑 몇 글자만 보내게 되었다.

[보고 싶어요.]

그 문자를 보낸 뒤 하윤은 한참 동안 핸드폰 액정을 바라봤다.

하지만 1분1초 흘러 액정이 검게 변하더니 다시 밝아지지 않았다.

하윤은 심지어 샤워할 때도 핸드폰을 갖고 욕실로 들어가고, 머리를 말릴 때도 놓칠까 봐 시선은 계속 액정에 고정했다.

그 덕에 핸드폰 액정이 다시 번쩍이는 순간 하윤은 얼른 손에 들고 있던 드라이기를 내동댕이 쳐버리고 핸드폰을 잡아 들었다.

문자 하나가 도착했지만 모두 알아볼 수 없는 코드로 되어 있어 아무리 봐도 풀 수 없었다.

하윤은 알파벳을 조합하고 발음대로 조합하고, 첫 글자로 조합하며 머리를 굴러봤지만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했다.

그렇게 한참 사투를 벌이고 있을 때, 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똑똑-

하윤은 문을 여는 대신 건너편에 대고 물었다.

“누구세요?”

“아가씨, 점심 드세요.”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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