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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6화 연기력 참 대단하네

공아름은 분노에 눈이 멀어 권하윤의 질문이 이상하다는 것은 눈치채지 못했다.

“감히 그 일을 언급해? 너만 아니었으면 도준 씨가 할머니 심기 건드리는 일도 없었을 거고, 그러면 할머니도 추 부장과…….”

“아름.”

분노에 찬 나지막한 목소리에 고개를 돌린 순간 공아름은 언제 나타난지도 모를 공태준과 마주쳤다.

오빠를 조금 무서워하는 공아름은 곧바로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이미 공아름의 말에서 공씨 가문과 추형탁이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알아낸 하윤은 태준을 차가운 눈빛으로 바라봤다. 심지어 그 눈빛은 예전 그 어느때보다도 더 차가웠다.

그 순간 태준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 메이드를 바라봤다.

“아가씨 모셔가.”

“싫어, 나 안가. 저 여자를 곁에 두면 오빠도 피해 입을 뿐만 아니라 집안에도 피해를 준다는 거 몰라서 그래?”

“…….”

그 소리가 점점 멀어지다가 들리지 않고 나서야 태준은 미안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미안해요. 휴식하는 데 방해됐죠?”

하윤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태준을 차갑게 바라봤다.

“연기력 참 대단하네. 추형탁 비위를 맞추기 위해서 그 잘난 연기력으로 나를 여기까지 끌어온 거야? 다음은 뭐? 추형탁을 도와 나한테서 칩을 빼내 갈 작정인 건가?”

“저한테 죄를 뒤집어 씌우기 전에 제 말 좀 들어볼 수 있어요?”

“무슨 말?”

하윤은 싸늘하게 웃었다.

“충분히 많이 말했으면서. 이제는 공씨 가문 가주고 아니고 또 내가 추형탁 손에 넘어가는 걸 바라지 않는다며? 또 무슨 말이 하고 싶은데?”

“제 말 다 진심이에요. 저 이제 정말 가주 아니에요. 집안의 모든 일은 이제 할머니께서 결정하고 있어요.”

하윤이 여전히 믿지 않자 태준은 참을성 있게 설명했다.

“그날 민 사장의 행동이 할머니의 자존심을 건든 건 사실이예요. 할머니는 지금껏 그런 모욕을 당한 적이 없거든요. 그 때문에 정치에는 손댄 적 없던 분이 추 부장까지 찾아가 손을 잡았어요.”

그날…….

하윤도 모르는 사이, 공씨 집안, 추형탁 그리고 멀리에 떨어져 있는 민재혁까지 진작 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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