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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4화 그곳에 있어요?

전소혜는 스크린을 한번 훑었다.

“베냉 코토누의 한 과일가게요.”

권하윤이 눈살을 찌푸리며 그곳이 어디냐고 물으려던 찰나, 소혜가 말을 이었다.

“오클랜드의 한 목장, 그리고…….”

“잠깐만요.”

하윤은 들으면 들을 수록 어리둥절했다.

“혹시 한 곳뿐만이 아니에요?”

“네. 경위도로 계산할 수 있는 방법이 여러가지라서, 예를 들면…….”

“그건 우선 됐고, 도합 몇 가지예요?”

“총 137 가지요.”

가지수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더는 없자 두 사람은 한 곳 한 곳 확인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소혜가 하나씩 대조하며 확인할 때.

“75번째는 바다 위네요.”

위치를 받아 적고 있던 하윤은 소혜의 말에 순간 멈칫했다.

“바다요? 어느 바다요?”

“잠깐만요, 지도 한번 확인해보고요.”

전화기 건너편에서 키보드 소리가 요란하게 들리더니 쾅, 하는 테이블 내리치는 소리가 들렸다.

“동해요!”

‘동해라면 해원 인근이잖아!’

“그 곳일 거예요. 도준 씨가 그 곳에 있는 게 틀림없어요!”

하윤이 너무 흥분하자 소혜가 완곡히 주의를 주었다.

“이것들은 아직 추측에 불과해요. 코드가 그 의미인지 아닌지도 아직 모르잖아요.”

하윤은 자기가 기록했던 수많은 좌표들을 바라보며 씁쓸한 듯 말했다.

“알았어요. 그래도 괜찮아요. 저 이미 수없이 실망해서 한 번 더 늘어난다고 해서 달라질 것도 없어요.”

“…….”

전화를 끊은 하윤은 곧바로 던의 번호를 눌렀다.

이윽고 전후 사정을 숨기고 좌표 부근을 잘 수색해 보면 새로운 발견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말만 했다.

그러자 확인에 찬 하윤의 말투가 이상했는지 던이 예의 있게 물었다.

“이 좌표는 어디서 난 거예요?”

“꿈에서요.”

“…….”

하윤은 자기의 말이 터무니없다는 것을 알지만 너무 많은 정보를 알리고 싶지 않아 애써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

“정말이에요. 저를 도와 도준 씨 찾아준다고 했잖아요. 이 부근은 꼭 확인해 주세요.”

약속을 입에 담자 던은 할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그리고 이것과 별개로 만약 심리 상담이나 정신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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