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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1화 소원을 빌다 

WM은 중유럽에서 가장 큰 해운 회사다.

던은 그 회사의 대표이고. 때문에 권하윤처럼 아무것도 아닌 사람을 해칠 필요가 없다.

생각을 정리하자 하윤은 고민도 없이 자기의 소원을 말했다.

“제가 해원으로 가 아버지의 사고를 조사할 수 있게 도와줘요.”

하윤의 말을 들은 던은 눈살을 찌푸렸다.

“뭔 소원이 그렇게 복잡해요? 조금 심플한 소원은 없어요? 예를 들면 1억 달러를 갖고 싶다거나 금광을 갖고 싶다거나.”

하윤은 결연하게 고개를 저었다.

“없어요.”

“알았어요. 이게 그쪽 소원이라면. 하지만 해원에 가는 것과 아버지가 돌아간 이유를 조사하는 건 두 가지 소원인데 하나만 선택해요.”

하윤은 하나하나 따지는 던의 태도에 순간 화가 났다.

“해원으로 가는 걸 도와주는 게 어려운 일은 아니잖아요.”

“그건 그렇죠. 하지만 저더러 도와달라고 하는 건 남편 몰래 도와달라는 뜻 아닌가요? 저 민 사장과 사업 파트너인데 이 일 때문에 상황이 틀어지면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그건 맞는 말이었다.

간단히 말해서 던은 하윤 때문에 자기 한 몸 불사지르는 짓까지는 못하겠다는 뜻이었다.

하윤은 깊은 숨을 들이켰다.

“그렇다면 해원은 제가 갈 테니 제 아버지가 돌아가신 사건에 대해 조사하는 걸 도와줘요. 이건 괜찮죠.”

“도와드릴 수는 있지만 결과는 장담할 수 없어요.”

하윤의 표정이 점점 어두워지자 던은 하나하나 분석하기 시작했다.

“우선 저는 한국에 아는 사람도 없는 데다 제가 일을 맡기는 사람들이 그쪽이 원하는 결과를 가져다줄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어요. 하지만 도움을 드릴 수 있는 건 무조건 도와 드릴게요. 이건 걱정하지 말아요. 게다가 그쪽이 만족할 때까지 서비스는 계속될 거니까요.”

‘만족할 때까지 계속된다고?’

‘그렇다면 몇 년 동안 조사하겠다는 뜻인가?’

하윤은 순간 던의 말이 믿을 게 못 된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때 던이 의자에 기대며 팔짱을 꼈다.

“만약 제가 그쪽이라면 이렇게 허망하게 기회를 날릴 수 있는 소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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