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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0화 내가 걱정할 가치가 없어 

하윤은 마리가 방금 전에 비행기를 타야 한다고 했던 말이 떠올라 어색하게 물었다.

“혹시 제가 던 씨 스케줄 방해했나요?”

“네, 덕분에 비행기 티켓 값 낭비했네요. 시간도 낭비했고요. 그런데 전에 상황을 몰랐으니 용서할게요.”

“네…… 고마워요.”

만나지도 못했는데 빚을 지게 되었다는 생각에 하윤은 전화를 끊자마자 피곤함이 몰려왔다.

하지만 어찌 됐든 만나고 나서 계획을 세우는 게 맞았다.

소원을 들어주겠다는 건 듣기에는 그저 뭔가 공짜로 뚝 떨어진 것 같지만 가끔 이런 공자에 가장 비싼 대가를 치러야 할 때도 있으니까.

‘목적을 알지 못한 상황에 덥석 호의를 받았다가 나중에 후회하게 될지도 몰라.’

하윤은 로건에게 데리러 오라고 하지 않고 택시를 잡았다.

그렇게 차에서 내렸을 때 하윤은 약속 장소에 관한 문자를 받았다.

던이 약속을 잡은 장소는 양식 레스토랑이었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던은 이미 도착해 있었다.

앞에 물 한 잔만 놓고 있던 남자는 하윤을 보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나 하윤의 의자를 끌어내 주었다.

“앉으세요.”

분명 젠틀한 행동이었지만 하윤은 왠지 모르게 불편하기만 했다.

그도 그럴 게, 던은 여성을 배려한다기보다는 그저 자기 앞에 놓인 임무를 완성하는 듯한 느낌을 줬으니까.

심지어 하윤의 동작이 조금 느린 것을 보더니 빨리 앉으라는 듯 눈빛으로 재촉했다.

하지만 하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만약 상대가 평범한 사람이라면 오히려 상대의 행동에 의심을 품었을 테지만 상대가 너무 대단한 인물이라 오히려 자기한테서 잘못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두 번째 만남에 남자의 신분을 안 터라 하윤의 행동은 지난 번보다는 더 공손했다.

“던 씨.”

던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이시윤 씨.”

짤막한 대화를 끝으로 두 사람 사이에는 긴 침묵이 흘렀다.

하윤은 던이 먼저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한 원인을 설명하기를 기다렸고 던은 반대로 하윤이 어떤 소원을 말할지 기다렸다.

그렇게 어색한 침묵만 흐르자 하윤은 끝내 먼저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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