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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8화 부모한테 일러바치다 

이화진은 그제야 알아챘다. 눈 앞의 남자는 도리를 따지러 온 게 아니라는 것을.

이 남자는 자기가 뭐라하든 자기 여자를 때린 사람이 누구인지만 신경 쓰고 있다는 것을.

민도준의 무서운 눈빛을 보자 이화진은 팔이 더 아픈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 감히 인정하지 못했다.

“아니에요. 전 저 여자 때린 적 없어요. 그냥 얘기 좀 하려던 것뿐이었어요.”

그때 도준은 권하윤을 잡고 있는 두 여자를 힐끗 보더니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얘기만 했다고?”

그제야 상황을 파악한 두 사람은 얼른 손을 뗐다.

하지만 하윤은 머리가 헝클어져 있었고 팔에는 잡아당겨 남은 듯한 붉은 자국이 어렴풋이 보였다.

도준은 하윤을 자기 앞으로 끌어오더니 아무렇지 않다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손가락으로 그녀 이마를 쿡쿡 찔렀다.

“화장실 한번 다녀오는 것도 다치면 어떡해? 아주 키링으로 만들어 허리에 달고 다녀야 할 판이네?”

하윤은 여전히 분노와 흥분이 가시지 않아 표정이 좋지 않았지만 설명을 했다.

“저 여자들이 먼저 제 아빠를 말해서 흥분한 거예요.”

도준은 장난치는 듯 입을 열었다.

“흥분한 것 같네. 집단 싸움도 하고.”

그제야 자기가 화장실에서 사람들과 싸웠다는 걸 알아챈 하윤은 어색해졌다.

그때 도준은 존재감을 숨기려고 애쓰는 두 여자를 바라보며 뜬금없는 찬사를 보냈다.

“우애가 좋네.”

짧은 머리 여자가 다급히 고개를 저었다.

“아, 아니에요. 이화진이 맞고는 흥분해서 저희는 그저 싸움을 말린 것뿐이에요…….”

도준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렇다면 오히려 사람을 도운 거다, 이 말인가? 그러면 내가 오해했네. 아니면 이건 어때? 아까 어떻게 했는지 내 앞에서 다시 연기해 봐. 날 납득하게 하면 보내줄게.”

‘연기 하라고?’

세 사람은 서로의 눈치를 살필 뿐 누구도 도준의 말을 알아듣지 못했다.

하지만 이미 인내심을 잃은 도준이 포악해진 얼굴로 세 사람을 바라봤다.

“내 말 못 알아 들었어?”

그 때, 세 명 가운데서 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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