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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5화 다른 사람 

권하윤은 공태준이 아무렇지 않은 듯 음식을 먹자 눈살을 찌푸렸다.

하윤의 기억이 맞는다면 태준은 매운 음식을 먹지 않는데 말이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하윤은 태준의 기침 소리를 들었다.

이윽고 태준은 냅킨으로 기침을 막으며 물 두 모금을 마셨다.

“미안해요 사레가 들나 봐요.”

기침 때문에 얼굴이 벌겋게 됐으면서도 계속 젓가락질하려는 태준을 보자 하윤은 젓가락을 그대로 ‘탕’하고 내려놨다.

“나 배불렀어.”

분명 이 기회에 태준을 골탕먹이려고 했지만 상대가 이 지경이 되자 하윤의 마음도 썩 유쾌하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맞은편에 앉아 있던 태준은 하윤의 표정을 눈치채고 눈웃음을 지었다.

하윤이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아무리 나쁜 일을 많이 당했어도 하윤은 여전히 착한 사람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마치 공씨 집안 사람들 때문에 온갖 고통을 겪어도 여전히 썩은 토양에서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울 수 있는 것처럼.

하윤은 태준의 눈빛이 적응되지 않아 고개를 돌렸다.

“계속 말해 봐.”

“네.”

태준은 냅킨으로 입가를 닦았다. 아무리 간단한 동작이라도 태준은 언제나 예의범절을 지키곤 한다.

하지만 하윤의 인내심 잃은 듯한 눈을 보자 태준은 애써 웃음을 참았다.

왜냐하면 이 상황에서 웃음을 터뜨리면 하윤이 화를 낼 거라는 걸 알았으니까.

가벼운 기침 소리로 웃음을 억누른 태준은 하윤의 불만스러운 눈빛을 받으며 본론으로 들어갔다.

“제가 살던 개인 저택의 사용인들은 모두 저를 감시하는 눈이었어요. 때문에 공씨 가문에는 비밀이 없죠.”

태준의 말에 하윤은 갑자기 공은채가 생각났다.

이승우는 하윤한테 전대 공씨 가문 가주가 공은채에 대한 사랑이 남달랐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걸 떠올린 순간 하윤은 등골이 오싹했다.

‘설마 그 일도 공씨 가문 사람들이 모두 알고 있었나?’

하윤이 넋을 잃고 있을 때 태준의 말이 다시 그녀의 정신을 현실로 끌어 내왔다.

“게다ㅏ가 그때 공씨 개인 저택에 머무른 사람은 저 말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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