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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1화 나한테 고맙지 않아? 

로건이 떠나자 권하윤과 민도준만 방 안에 덩그러니 남게 되었다.

분명 매일 같이 살고 있는 두 사람이지만 도준은 낮과 밤이 거이 바뀌다시피 출근하는데다 하윤이 잠이 든 뒤 집에 돌아오고 하윤은 매번 도준을 일부러 피하는 바람에 거의 대화를 하지 못했었다.

그래서인지 이렇게 둘만 있는 상황이 되니 이상한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하지만 불안한 하윤과는 달리 도준은 오히려 하윤을 대놓고 훑어보았다.

비교적 공식적인 자리라 그런지 하윤은 오늘 연한 계열의 슈트를 입고 있었다. 허리 라인까지 오는 상의에 같은 색의 스커트.

분명 단아한 차림이었지만 가는 허리 때문에 이루 말할 수 없는 분위기가 더해졌다.

그러던 그때 도준이 하윤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이리 와.”

다른 사람이 없으니 하윤도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

작은 손을 도준의 커다란 손바닥에 얹는 순간, 몸 전체가 도준에게로 끌려갔다.

리클라이닝 의자는 두 사람을 수용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었기에 하윤은 도준의 가슴 위에 엎드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자 도준은 마치 아이를 달래듯 하윤의 등을 토닥였다.

“왜 더 마른 것 같지? 요즘 밥 제대로 안 먹었어?”

“먹었어요. 아주머니가 하는 밥 맛있어요.”

도준은 하윤의 허리를 문질렀다.

“혼자 있기 심심했지? 파트너랑 계약 맺으면 해외로 나가야 하는데 그때 하윤 씨도 데려갈게.”

하윤은 놀란 듯 되물었다.

“해외요?”

“응.”

도준은 손을 들어 하윤의 머리카락을 쓸며 피식 웃었다.

“참, 파트너 회사가 마침 중부 유럽에 있다는데 나중에 시간 나면 하윤 씨 가족도 데려올 수 있겠다.”

그 말에 하윤의 몸은 순간 굳어버렸다.

‘가족을 데려온다고?’

하윤은 지금이 가족을 데려오는 좋은 시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게, 아직 도준이 가족에 대해 어떤 태도를 갖고 있는지 알 수 없으니까.

솔직히 도준이 하윤을 지금까지 가만히 내버려 두는 건 순전히 두 사람의 관계 때문이다.

그런데 그녀의 가족마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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