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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6화 독을 넣었을까 봐 그래 

현격한 힘의 차이로 인해 버둥대는 게 소용없자 권하윤은 화가 난 듯 자기 옆을 짚고 있는 민도준의 팔을 물어버렸다.

하지만 도준은 아무렇지 않은 듯 하윤을 내려다봤다.

분노의 물결이 반짝이는 하윤의 눈을 보자 순간 길들지 않는 늑대 새끼를 키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도 그의 팔에 붙은 살을 뜯어낼 것처럼 물고 있는 걸 보면 그런 생각이 들 만도 했다.

한참 뒤 도준이 더 이상 아무 짓도 하지 않는다는 걸 발견한 하윤은 그의 팔을 놓아주었다.

하지만 빨간 피는 이미 하윤의 입술선을 타고 옆으로 퍼졌다.

깊숙하게 파인 이발 자국으로 피가 흘러나오는 걸 보고 나서야 하윤은 순간 흠칫했다.

‘내가 이렇게 세게 물었다고?’

‘아니지. 도준 씨는 통증도 못 느끼나? 왜 움직이지도 않지?’

“저……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에요.”

하윤의 눈빛에는 약간의 당혹함이 묻어 있었다. 심지어 입안에서 번지는 피비린내에 불안감까지 더해져 감히 도준을 바라볼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도준은 피가 흘러나오는 상처를 힐끗 바라봤다.

“하, 독하네.”

하윤의 분노는 어느새 사라져 침대 아래로 내려가려고 버둥댔다.

“제가 소독해 줄게요.”

“됐어. 독이라도 탈까 봐 오히려 무서워. 얼른 씻고 밥 먹어.”

나란히 세면대에 서서 손을 씻을 때 하윤은 도준의 팔을 힐끗 바라봤다.

이미 진정을 되찾은 하윤은 그제야 약은 도준이 떠난 뒤 사도 된다는 걸 깨달았다.

확실히 이렇게 모순을 격화할 필요까진 없었다. 더욱이 도준은 오히려 약한 태도를 보여야 약하게 나오는 사람인데 말이다.

하지만 방금 그렇게까지 한 건 순전히 아이를 낳아줄 여자가 널렸다는 말에 화가 나서였다.

한바탕 소란을 피운 덕분인지 아침 식사를 할 때 하윤은 많이 조용해졌다. 물론 여전히 눈을 굴리며 꿍꿍이를 꾸미고 있었지만.

하지만 도준은 마치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한 것처럼 하윤에게 음식을 집어 주었다.

“많이 먹어. 이렇게 말라서 어떡해? 힘만 쓰면 부러질까 봐 겁나.”

하윤은 묵묵히 식사를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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