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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3화 달콤함 

권하윤의 질문에 공태준은 잠시 침묵하더니 짤막한 한마디를 뱉어냈다.

“제가 한 게 아니에요.”

‘아니라고?’

하윤은 의아한 듯 태준을 위아래로 훑어봤지만 왠지 상대가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태준처럼 속셈이 깊은 사람이라면 이 모든 걸 연기할 수도 있었다.

때문에 하윤은 여전히 따져 묻는 말투로 질문했다.

“아니라고? 당신이 아니면 누군데?”

태준은 하윤을 빤히 바라봤다.

“이렇게 급하게 저한테 죄를 뒤집어 쒸우는 게 민도준 때문이에요? 이 모든 게 제가 한 일이면 아무런 부담도 없이 민도준과 함께 있을 수 있어서?”

하윤은 본능적으로 부정하고 싶었다.

그저 자기 가족을 파멸로 이끈 범인이 누구인지 알고 싶었으니까.

하지만 무의식적으로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걸 부정할 수는 없었다.

하윤이 넋을 잃고 생각할 때 태준이 말없이 다가갔다.

“그렇게 많은 증거가 모두 민도준이 범인이라고 가리키는데 알아볼 생각도 없나 보네요. 진실을 좇고 싶은 건가요? 아니면 민도준의 죄를 씻어주고 싶은 건가요? 이런 생각을 갖고 좇은 진실이 정말 진실일까요?”

한 마디 또 한 마디의 질문에 하윤은 말문이 막혔다.

그녀의 마음은 확실히 편파적이다.

만약 처음부터 도준이 아버지의 죽음과 관련이 있다는 걸 알았다면 절대 도준과 엮일 일은 없었을 거다.

하지만 하필이면 두 사람이 온갖 시련을 함께 겪고 겨우 행복해지려 할 때 이 모든 걸 알아버려 기계처럼 한순간에 지금까지의 감정을 모두 없앨 수는 없었다.

하윤은 도준에 대한 감정을 감정을 억제할 수 없었다. 마치 태준에 대한 혐오감을 억제할 수 없는 것처럼.

이러다간 영원히 정확한 답을 찾을 수 없을 거다.

잠시 뒤, 하윤은 태준을 바라봤다.

“시간 있어?”

태준은 고민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태준의 눈에는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기쁨이 번졌다. 너무 많이 실망해서 갑자기 너무 기뻐할 수도 없었다.

이에 태준은 조심스럽게 물었다.

“혹시 무슨 일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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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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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행자
넘 재미있게 읽었는데 여주가 천재인지 모자라는지 이야기가 산으로 가는 것 같다 응미가 점점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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