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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6화 손해보면 내가 낼게

엘리베이터에서 내릴 때 두 사람은 같은 곳에 서있었지만 사이에 거리를 두고 있어 소원한 느낌이 들었다.

이런 상황을 눈치챈 순간 하윤은 이대로 가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준 씨가 가뜩이나 나를 믿지 않는데 내가 해원으로 갔다고 돌아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할 게 뻔해.’

그런 생각이 들자 하윤은 옆에 있는 도준을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그의 손을 잡았다.

“우리 어디 가요?”

하윤의 작은 손은 도준의 큰 손안에 쏙 들어오더니 겁먹은 듯 손가락 뼈마디를 쓸었다. 그 모습은 마치 도준의 비위를 맞추려면서 마음을 완전히 열지는 못하는 듯했다.

때문에 도준은 움직이지 않았다.

“영화 보러 가자.”

‘영화?’

영화관이야 연인들이 자주 가는 데이트 코스이지만 도준의 입에서 들으니 왠지 위화감이 들었다.

이에 하윤은 더 깊게 파고들었다.

“혹시 회사에서 영화관을 인수하려는 거예요?”

“아니.”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도준은 하윤의 손을 대충 잡아 밖으로 끌고 나왔다.

“그런데 원한다면 하나 만들어. 동림 부지에 만들면 몇 백 개 정도는 거뜬할 걸.”

도준의 말에 하윤은 그제야 자기한테 그 땅이 있다는 걸 떠올렸다.

하지만 그렇다고 도준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지는 않았다.

“그곳은 회사에서 처리해야 하는 곳이잖아요.”

애초에 민상철도 남한테 그 땅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애를 먹었었고 민시영도 그 땅 덕분에 민상철에게 실력을 인정받았다.

도준은 하윤을 조수석에 밀어 넣으며 피식 웃었다.

“회사 사람들이 뭐라고. 그 사람들한테 땅을 맡겨? 그냥 회사 사람들을 인테리어 회사 직원이라고 생각해. 하윤 씨가 그곳을 목장으로 만들고 싶다 해도 그 사람들은 하윤 씨 말을 순순히 들어야 할 걸.”

하윤은 도준의 말에 돌란 듯 되물었다.

“저요?”

“응. 그 땅으로 뭐 할지 생각해 내면 사람들한테 말하면 돼.”

하윤은 연신 고개를 저었다.

“안 돼요.”

그 정도 규모의 땅은 잘 활용만 한다면 엄청난 수익을 벌어들일 거다. 하지만 그 전에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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