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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7화 복수할 기회를 줄게 

눈에 들어온 건 하윤이 꿈에 그리던 집이고 귓가에 들리는 건 남자의 애정이 담긴 속삭임이었다.

통유리창에 반사된 그림자 속, 하윤은 앞에 서 있고 그 뒤에는 하윤을 안은 남자가 보였다.

꼭 붙어 있는 모습은 따뜻하기 그지없었다.

분명 모든 게 행복한 모습인데 하윤의 어깨는 무겁기만 하다.

그 무게는 마치 하윤의 뼈를 으스러뜨릴 정도로 꾹 누르며 하윤의 심장마저 나락으로 떨어지게 했다.

끝내 참지 못하고 버둥댔지만 움직이자마자 도준이 어깨를 꾹 눌렀다.

이윽고 하윤의 등이 도준의 가슴에 꼭 붙었다.

“자기야, 힘들잖아. 다른 사람 생각하지 말고 본인만 생각해. 나 사랑하잖아. 같이 있고 싶잖아. 아니야?”

도준의 말은 마침 악마의 속삭임처럼 하윤을 유혹했고 그의 팔처럼 하윤을 끌어안았다.

다른 건 모두 잊으라고, 지난 건 지난 거라고, 사람의 한평생은 짧은데 왜 굳이 본인을 괴롭히냐고 현혹했다.

하지만 하윤이 도준의 가슴에 기대려고 할 때 눈앞에 아버지의 얼굴이 떠올랐다.

실망 가득한 아버지의 눈빛은 한순간 하윤을 일깨워 주었다.

‘안돼, 이러면 안 돼…….’

하윤은 점점 세게 고개를 저었다.

“전 그럴 수 없어요.”

거절의 말을 내뱉는 순간 주위의 온도가 급격히 내려갔고 등 뒤에서 기분을 알 수 없는 목소리가 들여왔다.

“그럴 수 없다고?”

이윽고 하윤을 안고 있던 힘이 풀렸다.

도준은 몸을 돌려 티 테이블 위에 놓인 칼을 집어 들고는 하윤에게 걸어왔다. 칼을 들고 가까워지는 도준의 모습은 마치 악마 같아 하윤은 저도 모르게 뒷걸음쳤다.

‘뭐 하자는 거지? 설마 날 죽이려고?’

등이 벽에 닿은 순간 이제는 더 이상 도망갈 곳도 없어졌다.

도준이 칼을 드는 순간 하윤은 본능적으로 눈을 감았다. 하지만 도준은 칼을 반 바퀴 빙 돌려 하윤에게 건넸다.

“받아.”

하윤은 그대로 굳은 채 움직이지 않았지만 도준은 하윤의 손을 끌어와 억지로 칼자루를 쥐게 했다.

“뭐…… 뭐 하는 거예요?”

“복수할 기회를 줄게.”

도준은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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