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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3화 막연한 상황 

‘우선 아버지가 건물에서 뛰어내리기 직전 오빠더러 가족을 데리고 떠나라고 했으니 우리가 위험할 거라는 걸 알았을 거야.’

만약 예전이었다면 하윤은 당연히 그 위험이 공씨 가문 때문이라고 생각했을 거다.

하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직전 민도준을 만났다는 걸 알았기에 확신할 수가 없었다…….

‘게다가 오빠가 겪은 교통 사고가 정말 단순한 사고일까? 아니면 인위적인 걸까?’

‘그런 상황에 마침 사고를 당했다는 건 너무 우연의 일치 아닌가?’

‘그런데 만약 인위적인 거라면 범인은 오빠가 아빠를 찾으러 그 건물로 갈 거라는 걸 알았을 거야.’

사진을 쥔 손끝은 다시 새하얗게 질렸고 소파에 앉아 있는 하윤의 얼굴도 잔뜩 굳어버렸다.

‘지금의 모든 단서가 도준 씨를 가리키고 있잖아.’

하윤은 이런 생각이 들자마자 바로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이렇게 생각하면 안 돼.’

지금 그녀의 추측은 모두 이 몇 장의 사진에서부터 시작된 거다. 게다가 이게 바로 공태준의 목표일 거고.

하윤은 자기가 꺼낸 사진을 빤히 바라보더니 갑자기 뭔가 생각났는 멈칫했다.

‘잠깐만, 이 사진은 어디서 난 거지?’

‘사진을 찍은 사람이 혹시 아빠를 감시했나?’

‘아니야, 감시했다면 아빠가 묵었던 방만 나왔어야 했어.’

하지만 이 사진 속에는 도준도 있으니 그런 가능성은 배제할 수 있었다.

‘아니면, 사진을 찍은 사람이 사실은 도준 씨를 감시했나?’

‘그런데 누가 감히 도준 씨를? 설마 공태준? 아니면 다른 사람?’

주위의 모든 게 마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운 것처럼 막연했다.

이해가 되지 않았기에 하윤은 우선 이 일에 커다란 물음표 하나를 새겨 둘 수밖에 없었다.

지금까지 여러 사람들한테서 상황을 전해 들었지만 모두가 자기의 생각과 입장을 대입해서 말해줬다.

때문에 지금 수집한 단서는 아직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태준으로 말할 것 같으면 이런 때에 이 사진을 하윤에게 준 건 이성호의 죽음이 도준과 상관 있다는 걸 알고 있는 게 틀림없다.

그걸 어떻게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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