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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0화 낡은 것을 파괴하지 않고서는 새것을 세울 수 없다

이 소식에 하윤은 크게 놀라지 않았다.

오빠도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됐으니 민재혁이 회복하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민재혁이 다시 돌아오면 민도준에게 불리할까 봐 걱정이었다.

하윤의 질문에 도준은 느긋하게 대답했다.

“아마 그럴지도.”

“그럼 어떡해요?”

도준은 잔뜩 걱정하는 하윤의 표정을 보더니 뒤로 몸을 기댔다.

“무서워할 거 뭐 있어? 다시 부러트리면 그만이잖아.”

“…….”

그 말을 들은 하윤은 한참 침묵을 지키다가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 입을 열었다.

“참, 이미 민용재의 죄증을 잡았는데 시영 언니가…… 그때 당한 일을 고백할 필요까진 없지 않나요?”

민시영의 일은 홍보팀에서 나서서 잠재우지 않은 탓에 알 사람은 다 아는 공공연한 사실이 되었다.

떼문에 평판을 중요시 여기는 재벌가의 세상에서 민시영이 받은 비난은 결코 적지 않다.

그 말을 들은 도준이 입에 물고 있던 담배를 빼내더니 손가락으로 하윤의 이마를 튕겼다.

“미리 자백하지 않으면 영상이 흘러나오기를 기다릴까?”

하윤은 그제야 뭔가를 알았다는 듯 눈살을 찌푸렸다.

민용재가 없다 해도 아직 민재혁이 남아 있기에 만약 민시영이 미리 말하지 않으면 그녀를 상대하려는 목적이든 아니면 복수를 하려는 목적이든 그 영상은 세상에 폭로될 게 뻔하다.

하지만 민시영이 직접 자기 상처를 대중 앞에 공개했기에 이런 상황에서 영상이 나오면 오히려 죄증밖에 되지 않는다.

낡은 것을 파괴하지 않고서는 새것을 세울 수 없다고, 민시영의 성격에 다른 사람에게 휘둘리는 건 불가능하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보아하니 시영 언니도 매력적인 껍데기 뒤에 항상 불같은 모습을 숨기고 있었네. 하루 만에 모든 걸 잿더미로 만든 걸 보면.’

도준은 눈살을 찌푸렸다 한숨을 쉬었다 하는 하윤의 모습에 논담조로 말했다.

“보살님의 동정심이 또 발동했나 보네?”

하윤은 그 말에 입을 삐죽거렸다.

“전 그저 고생했겠다 하고 생각하는 것뿐이에요.”

민시영이 애초에 하윤에게 접근했을 때 목적이 있었지만 매번 모든 걸 솔직히 하윤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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