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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2화 좋은 결과가 있을까?

권하윤은 민도준의 방법이 극단적이라고 생각됐지만 거절하는 말을 할 수 없었기에 그저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민도준은 떠나기 전 핸드폰뿐만 아니라 집 안에 있는 모든 전자기기를 가져가 버렸다.

밖을 내다봤지만 민도준은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권하윤은 자기가 절대 이 별장에서 나갈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권하윤은 그저 민도준이 화가 나서 그럴 거라고, 결혼식이 끝나면 모든 게 괜찮아질 거라고 자기를 위로했다.

사실을 고백할 용기를 완전히 잃어버린 채로 말이다.

공태준의 등장은 이미 권하윤에게 불안감을 심어 주었는데 마치 사형 선고와 같은 “응”이라는 대답이 권하윤을 더 미치게 했다.

권하윤은 정말 그 어떤 변고도 견딜 수 없었다.

아마 그런 불안감은 민도준과 결혼하고 나면 다시 안전감으로 바뀔지도.

전자기기가 없어지자 권하윤은 하루 종일 티브이를 볼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아무 생각 없이 채널을 돌리던 권하윤은 연예 뉴스에서 이번 주 일요일에 민승현과 강민정의 약혼식이 있다는 보도를 보게 되었다.

이목을 끌기 위해서인지 기자는 심지어 “파혼을 당해 쫓겨난” 전 약혼녀에 대해서도 보도하며 열변을 토했다. “바람”이라는 두 글자만 해도 권하윤은 오장육부가 비틀어질 듯 괴로웠다.

민씨 가문이 아무리 여론에 보도되는 걸 좋아하지 않는 가문이라 해도 경성에서는 한 손으로 하늘도 가릴만한 권력을 지닌 가문이기에 권하윤의 이름을 바닥으로 처박는 건 일도 아니다.

그러면 그럴수록 자기와 결혼하는 민도준에게 안 좋은 소문이 옮겨갈 걸 생각하니 권하윤은 더 이상 들어줄 수 없어 바로 채널을 돌렸다.

하지만 연이은 채널 두 개에서 모두 그 일이 보도되고 있었다. 그제야 권하윤은 이 뉴스가 일부러 보도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민승현 외에 권하윤은 더 이상 그런 소문을 낼 사람을 찾을 수 없었다.

권하윤의 이름을 많은 사람이 알수록 권하윤과 민도준이 결혼할 때 안 좋은 소문이 더 많을 테니까.

티브이를 꺼버린 권하윤은 쿠션을 품에 안은 채 소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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