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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5화 사탕 먹어

민도준은 피식 웃으며 권하윤의 귓불을 톡 튕겼다.

“그러게 누가 귀가 그렇게 얇으랬어? 겁도 많고 놀라는 일만 있으면 달팽이처럼 숨어버리고.”

“제가 언제 그랬다고 그래요?”

권하윤은 민도준의 말에 귀가 간지러웠는지 목을 움츠리더니 턱을 민도준의 가슴에 대고 올려다봤다.

“왜 안 물어봐요? 검사 결과가 어땠는지?”

“의사가 이미 하윤 씨의 심장이 1분에 몇 번 뛰는지까지 알려줬는데 두 번씩이나 신경 쓸 필요가 있을까?”

그 의사가 민도준이 소개해 준 거라는 걸 안 순간 권하윤은 마음이 따뜻해나 발꿈치를 들고 민도준의 목에 팔을 둘렀다.

“고개 좀 숙여 봐요.”

민도준은 고분고분 협조하더니 권하윤의 허리를 잡은 채 입을 맞췄다.

그 때문에 신호 차단실 안에 있는 사람들은 멍하니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진소혜는 오히려 하던 일을 한참이나 멈추고 잔뜩 흥분한 표정으로 차단실 밖의 상황을 구경했고 민도준의 외할아버지와 외삼촌은 일부러 바쁜 척하며 고개를 숙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권하윤은 민도준과 함께 차단실로 들어가 안에 있는 사람들과 인사했다.

“할아버님, 그간 잘 지내셨어요?”

하지만 어르신은 대충 얼버무리기만 할 뿐 고개도 들지 않았다.

이에 의아해진 권하윤은 이번에는 두 외삼촌과 인사했지만 두분의 얼굴에도 선명한 어색함이 묻어 있었다.

대체 무슨 이유인지 알 길 없어 의아해하던 권하윤은 진소혜와 눈이 마주치고 나서야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웃음을 참으며 창문 쪽을 보라고 사인을 보내는 진소예의 눈빛을 따라 뒤로 돌아보는 순간, 권하윤은 창문이 밖에서 볼 때처럼 컴컴하지 않다는 걸 알아차렸다.

두 사람이 아까 밖에서 했던 짓이 그대로 생중계됐을 걸 생각하자 권하윤은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

잔뜩 화가 난 표정으로 민도준을 봤지만 민도준은 오히려 눈썹을 치켜올리며 조금도 부끄러워하는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그 덕에 권하윤은 그곳에 남아있기 너무 난처한 나머지 몇 분 버티지도 못하고 고개를 숙인 채 밖으로 달려 나갔다. 물론 민도준에게 바로 잡혔지만.

“왜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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