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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0화 흔들리는 마음

민도준의 수단을 권하윤은 한두 번 본 게 아니지만 단순한 수단을 보게 된 건 처음이었다.

분명 권하윤을 생각하는 척 배려하는 척했지만 오히려 더 자극적으로 권하윤을 손으로만 툭툭 건드렸다.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니 권하윤은 속도가 늦어지는 게 오히려 더 괴롭다는 걸 알아차렸다.

한바탕 제대로 교육을 마친 민도준은 나른해진 권하윤을 품에 안았다.

“도준 씨.”

“응.”

“혹시 괴로워요?”

권하윤은 작은 얼굴로 민도준의 어깨를 비비며 애교 부리듯 물었다.

그 동작에 민도준은 권하윤의 허리를 살짝 주물렀다.

“그걸 말이라고 해?”

“아니면 저도 해줄까요?”

얼굴은 부끄러움에 이미 빨개졌지만 손은 벌써부터 대기하고 있었다.

하지만 오히려 민도준의 코웃음 소리가 들려왔다.

“그 정도 실력으로 오늘 밤을 새우려고 그래?”

“저도 실력이 늘었다고요. 게다가 의사 선생님도 괜찮다고 했는데. 어디가…… 안된다는 건지…….”

목소리가 점점 작아졌지만 민도준은 똑똑히 들어버렸다.

이윽고 나지막한 웃음소리가 들리더니 민도준은 일부러 뜻을 왜곡하며 되물었다.

“뭐야? 내가 괴로울까 봐 걱정된 게 아니라 아직 성에 안 차서 그러는 거였어?”

권하윤은 민도준의 말에 부끄러워 이불 속에 얼굴을 파묻었다.

그 모습이 재밌었는지 민도준은 오히려 더 놀려댔다.

“욕구 불만인 건 알겠는데 사흘 동안 약 잘 챙겨 먹어. 다음번에 재검사했을 때 아무 문제도 없다면 제대로 한 번 놀아줄 테니까.”

점점 더 어이없어지고 수위도 높아지는 농담에 권하윤은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저 잘 거예요!”

솔직히 이번에는 정말로 피곤했다.

침대에 누어 있다보니 눈꺼풀이 자꾸만 맞붙으며 끝내 꿈나라로 들어가 버리고 말았다.

설렘은 꿈속에서도 이어졌다.

꿈속에서 권하윤은 또 그 복도에 서 있었다.

제대로 보이지 않던 낮의 장면이 꿈속에서 오히려 더 또렷하게 보였다.

고개를 돌린 민도준의 얼굴 반쪽에 그늘이 드리웠고 입꼬리는 매력적인 곡선을 그리며 올라갔다.

민도준이 보고 있는 건 권하윤이 있는 방향이었다.

꿈속에서 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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