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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7화 드레스를 함께 보다

민도준은 그제야 시선을 드레스를 입은 권하윤에게로 돌렸다. 하지만 민승현과 실랑이를 벌인 탓인지 넥라인이 살짝 비뚤어져 있었다.

민도준은 손가락으로 슬쩍 정리해 주더니 권하윤의 쇄골을 문지르며 입을 열었다.

“이게 마음에 들어?”

“아까는 괜찮았는데 도준 씨가 맨 처음 본 사람이 아니라서 싫어요.”

그 말이 민도준의 기분을 좋게 해준 모양인지 이내 피식하는 웃음소리가 들렸다.

“좋아, 그럼 다른 거 보자.”

그러더니 옆을 쓱 보며 질문했다.

“또 어떤 스타일이 있어요?”

아까까지만 해도 피비린내가 서린 폭군 같던 사람이 갑자기 이토록 부드럽게 드레스에 관해 물어보는 게 갭이 너무 커서 직원은 약 2초간 반응을 하지 못하다가 겁에 질린 듯 앞으로 걸어갔다.

“어. 이 옷처럼 비단으로 된 드레스가 또 여러 벌 있는데 보여드리죠…….”

잠시 후, 민도준은 다리를 꼰 채 앉아 직원이 소개하는 드레스를 하나둘 살펴보기 시작했다.

반면 권하윤은 민도준처럼 집중을 하지 못했다. 오히려 대부분 시간은 드레스를 보는 게 아니라 민도준을 훔쳐봤다.

아마도 이 모든 게 너무 현실감 없는 화면이라 믿기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슬쩍 훔쳐보고 시선을 돌리려 하는 순간 마침 민도준에게 들키고 말았다.

“같이 드레스 맞추러 온 거지 나를 구경시켜 주려고 온 거 아닌데.”

권하윤은 그런 말을 들었지만 여전히 기쁨을 주체할 수 없어 민도준의 어깨에 고개를 기댔다.

“신나서 그러죠.”

이윽고 자기의 작은 손을 민도준의 손안에 넣으며 꽉 잡았다.

그렇게 한참을 구경하던 끝에 권하윤은 궁중 요소가 섞인 비단 드레스를 선택했다.

피팅룸에서 직원은 권하윤이 옷을 입는 걸 도와주고는 이내 감탄을 자아냈다.

“신부님, 정말 아름다우시네요.”

피팅 미러에 비친 여인은 한 손에 잡힐듯한 가는 허리를 자랑하고 있었고 바닥까지 축 드리운 드레스가 로맨틱한 라인을 그렸으며 가슴 부근에 살짝 더해져 있는 레이스가 마침 화룡점정의 효과를 냈다.

분명 아직은 피팅룸 안에 있었지만 권하윤은 자기가 민도준 앞으로 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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