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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9화 다시 실수하면 안 돼

“거절할게.”

허황한 행복은 마치 거울 속에 비친 환영처럼 쨍그랑 깨지고 말았다.

그리고 그 순간 권하윤은 싸늘한 표정으로 변해 있었다.

“아빠도 돌아가시고 식구들은 진작에 흩어졌어. 집도 진작에 없어졌다고. 게다가 당신이 말한 것들, 도준 씨도 똑같이 나한테 줄 수 있어.”

공태준은 열쇠를 쥔 손을 툭 아래로 떨구었다. 하지만 이미 이런 결과를 예상이라도 한 듯 표정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차분한 눈에 조금 쓸쓸함이 더해졌다.

“보아하니 민 사장님과 관계가 많이 좋아졌나 보네요.”

“그래.”

권하윤은 고민도 없이 대답했다.

“나 23일에 결혼해. 관계가 나쁘면 결혼까지 하겠어?”

“제가 준 USB안 자료를 다 보지 않았나 보네요.”

확신에 한 말투였다.

“봤으면 뭐? 그건 다 과거의 일이잖아. 지금 도준 씨 옆에 있는 사람은 나고!”

공태준은 유감스럽다는 듯 입을 열었다.

“저한테 그렇게 적대감을 가질 필요 없어요. 저는 그저 윤이 씨가 진실을 알면 감당하지 못할까 봐 그 USB를 건네준 거니까. 그걸 보고 잘 생각해 보라고.”

진실이라는 두 글자에 권하윤은 순간 좋지 않은 예감이 들었지만 이내 고개를 저으며 공태준의 농간에 놀아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공태준은 나와 도준 씨가 결혼하는 걸 바라지 않는 사람인데, 이런 말 믿으면 안 돼.’

이미 한번 공태준의 이간질 때문에 민도준을 한번 다치게 했는데 또다시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싶지 않았다.

“난 진실이 뭔지 중요하지 않아. 그저 내가 도준 씨를 좋아하고 도준 씨도 나를 좋아하는 데다 우리가 이제 곧 결혼한다는 것만 알 뿐이지!”

권하윤의 목소리는 매우 컸다. 그 목소리는 공태준에게 경고하는 동시에 자기를 설득하고 있는 듯했다.

당연히 뭐라 더 말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공태준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이미 결정했다니 됐어요.”

그러고는 권하윤의 초조한 얼굴을 한번 쓱 훑어보더니 눈치껏 뒤로 물러났다.

“저 먼저 갈게요. 저 그동안 리조트에 있으니까 궁금한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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