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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0화 나한테 무슨 말이 하고 싶어?

권하윤은 여전히 울적했지만 이런 때에 민도준이 자기 때문에 한눈을 파는 걸 원치 않았기에 이내 기운을 내며 말했다.

“오늘 병원에 다녀왔는데 의사 선생님 말씀으로는 잘 회복했대요.”

그 말에 민도준은 입꼬리를 씩 올렸다.

“지금 나한테 암시하는 거야?”

“제가 언제 그랬어요. 그냥 말하는 거지…….”

권하윤은 수줍어하며 고개를 파묻고 다시 밥을 먹느라 민도준의 눈에는 웃음기가 없다는 걸 발견하지 못했다.

솔직히 민도준에게 공태준을 만났다고 말하지 않은 건 민도준의 성격을 알기 때문이다. 만약 공태준이 찾아왔다는 걸 민도준이 알아 벌이면 또 풍파가 일어날 수 있으니까.

민도준이 지금 민씨 가문 사람들을 상대하기에도 벅찬데 권하윤은 그를 더 귀찮게 하고 싶지 않았고 어렵사리 여기까지 함께 걸어왔는데 곧 결혼을 앞두고 민도준과 싸우고 싶지도 않았다.

게다가…….

공태준의 말을 듣는 순간부터 안 좋은 예감이 들어 본능적으로 피하고 싶었다.

저녁을 먹고 난 뒤 권하윤은 민도준을 끌고 소파로 향했다. 그러더니 작은 손 위에 상자를 들어 내밀며 싱긋 웃어 보였다.

“반지 왔어요.”

민도준은 권하윤이 들어 올린 손을 힐끗 바라봤다.

“마음에 들어?”

“네. 엄청 마음에 들어요.”

권하윤은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민도준을 빤히 바라봤다.

“저 이거 한번 껴보고 싶은데.”

“그러면 껴 봐.”

반지 케이스를 민도준 앞에 조금 더 내밀자 민도준은 권하윤의 뜻을 알아들었는지 케이스를 받아 들어 뚜껑을 열었다.

손이 잡히는 순간 뜨거운 온도가 손끝으로부터 전해지자 권하윤은 심장이 콩닥콩닥 뛰기 시작했다.

권하윤은 숨을 고르고 민도준이 반지를 손에 쥔 걸 빤히 지켜보다가 손가락에 반지가 끼워지는 순간 끝내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도준 씨, 예전에 다른 사람한테 이렇게 반지 끼워준 적 있어요?”

“그건 왜 물어보지?”

민도준은 눈살을 찌푸리며 짜증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

갑자기 차가워진 공기에 권하윤의 뜨겁게 달아올랐던 권하윤의 얼굴도 따라서 식었다.

솔직히 권하윤도 자기가 왜 그런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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