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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6화 둘째 형수님이라고 불러

권하윤은 주위의 시선을 느끼지 못한 채 작은 소리로 원망했다.

“왜 이렇게 늦게 왔어요?”

그 소리에 민도준은 얼른 권하윤을 잡아당겨 이리저리 훑어보더니 무사한 것을 확인하자 손가락으로 이마를 쿡 찔렀다.

“어쩜 눈만 팔면 사고가 나?”

권하윤은 억울한 듯 끙끙거렸다.

“저는 얌전히 있었다고요. 도준 씨가 늦게 왔으면서 왜 저한테 뭐라 그래요?”

두 사람의 대화에 직원들은 아연실색했다.

모두 민도준이 책임이라도 물을까 봐 잔뜩 긴장해서는 머리를 다친 민승현은 까맣게 잊어버렸다.

심지어 강민정이 여러 번 소리치고 나서야 민승현을 일으켜 세웠다.

민도준이 어찌나 세게 때렸는지 민승현은 한참이 지나서야 컴컴해진 눈앞이 다시 제대로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눈을 뜨자마자 민도준 팔짱을 끼고 애교 부리는 권하윤의 모습을 보고 말았다.

그걸 눈치챈 민도준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비아냥거렸다.

“오, 이렇게 빨리 회복됐어? 그럼 어디 말해 보지 그래? 방금 하윤 씨 끌고 가서 뭐 하려고 했어?”

민승현은 자기 이마를 닦아 주는 강민정을 뿌리치더니 비틀비틀 일어나서는 민도준과 눈을 마주했다.

“약혼식도 올린 사이에 내가 권하윤 끌고 가는 게 뭐 어때서? 그러는 둘째 형이야말로 제수씨가 될 뻔한 사람과 드레스나 맞추러 오는 게 대체 뭐 하자는 건데?”

민승현이 민도준에게 한 말을 듣고 있던 강민정은 순간 겁이 덜컥 나 슬그머니 뒤로 물러나 민도준과 권하윤을 번갈아 봤다.

그리고 그때, 민도준은 사람들의 시선 속에서 아무렇지 않은 듯 권하윤을 끌어안았다.

“아. 제수씨가 혼자 외로운 것 같아 결혼해서 네 형수님 시켜주려고 했는데 마침 잘됐네. 둘이 아는 사이니까 앞으로 친해지기도 편하고. 자, 둘째 형수님이라고 불러 봐.”

제수씨? 둘째 형수님?

이 강렬하고도 충격적인 내용에 방 안에 있던 사람들은 눈이 휘둥그레져 서로의 눈치를 살피기 바빴다.

순간 놀라거나 동정하는 눈빛을 받게 되자 민승현은 피가 흐르는 입을 틀어막고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민도준은 오히려 위로라도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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