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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4화 옆에 두고 보려고 그래

“맞으면 어쩔 건데?”

“할아버님이 도준 씨를 얼마나 아끼는데 손주가 이런 오해를 받는 걸 당연히 보고 있을 수 없으셨겠지. 당신같이 이기적인 여자만 도준 씨를 위해 생각하지 않아!”

박민주가 무슨 말을 더 하려고 할 때 마침 은우가 돌아와 의아한 듯 쓱 훑어보더니 권하윤 앞으로 다가갔다.

“권하윤 씨, 약 가져왔어요. 민 사장님이 권하윤 씨 건강 염려하셔서 밖에 오래 있지 말라고 했어요. 우리 얼른 돌아가요.”

역시나 그 말에 박민주의 눈가는 붉어졌다.

“당신 같은 여자는 도준 씨 짝으로 안 어울려!”

잔뜩 화가 나서 떠나가는 박민주를 보더니 권하윤은 의아한 듯 은찬을 살폈다.

“도준 씨가 그랬어? 그런 말 못 들었던 것 같은데?”

“이건 민 사장님이 마음속으로 한 얘기인데 제가 들었어요.”

헤실 웃으며 말하는 은찬을 보자 권하윤은 피식 웃음이 났다.

“말은 참 잘해.”

권하윤은 이미 결심을 내렸지만 박민주의 말을 듣자 신경이 안 쓰일 수가 없었다.

돌아가는 길에 핸드폰이 갑자기 울렸다.

“검사 끝났어?”

“네.”

목소리를 듣는 순간 민도준은 권하윤의 기분이 울적하다는 걸 바로 눈치챘다.

“또 어디 가서 괴롭힘당했어?”

권하윤은 아무 일도 없었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기왕 함께하기로 결정했으니 속이고 싶지 않아 박민주를 만난 일을 모두 사실대로 말했다.

“응? 그래서 그 말이 다 맞는 것 같아서 또 물러나려고 생각하고 있었어?”

그 말을 들은 민도준의 목소리는 조금 차가워졌다.

그 목소리에서 위험함을 감지한 권하윤은 다급히 설명했다.

“그런 뜻 아니에요. 그냥 그 말에 일리가 있는 것 같아서요. 만약 도준 씨가 백제그룹을 물려받으면 이 사실들은 언젠가 수면 위로 드러날 테고 나쁜 마음을 가지고 있는 누군가가 살을 붙여 안 좋은 안 좋은 여론을 만들 수 있잖아요…….”

“그건 하윤 씨가 걱정하지 않아도 돼. 이미 지훈이랑 얘기가 끝났으니까. 그룹을 물려받는다 해도 지훈이가 대표직에 올라갈 거고 공관도 책임질 거야.”

순간 권하윤은 숨이 턱 막혔다.

결국은 박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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