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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7화 미쳤나?

밖을 내다보니 조용하기 그지없었다.

보아하니 민상철이 사람을 모두 통제한 모양이었다.

그제야 민도준이 요즘 왜 매일 별장에 오는지 알 것만 같았다. 아마 민상철이 찾아올 줄 알고 있었겠지.

하지만 권하윤은 두렵지 않았다. 만약 민상철이 지금 당장 권하윤을 죽이려 한다면 이렇게 쓸데없는 말을 할 필요는 없을 테니까.

소파에 앉은 권하윤은 이내 입을 열었다.

“할아버지, 이렇게 늦게 여기는 어쩐 일입니까?”

권하윤의 여유작작한 말투에 민상철은 싸늘한 웃음을 지었다.

“할아버지라는 호칭을 참 쉽게도 내뱉네.”

“저를 양손녀로 들이신 거 아니었습니까? 그것에 대해서는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예전 같았으면 민상철은 이 시간에 벌써 휴식을 취했을 거다. 때무에 불빛 아래에 있는 민상철의 낯빛은 조금 어두웠다.

“내가 왜 왔는지는 알 거다.”

나이가 든 눈에는 냉철함과 날카로움이 묻어 있었다.

“너를 살려두려고 했지만 네가 이리도 야심이 있을 줄은 몰랐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야심이 있다 해도 민 사장님이 더 만만하지 않을 텐데요.”

권하윤은 웃음이 나 그저 생각한 바를 말했지만 민상철이 듣기에는 그저 불에 기름을 붓는 거나 다름없었다.

“그만하지 그러니. 결혼 날짜도 잡았으면서 시치미 떼긴!”

“결혼 날짜요?”

아무 것도 모르고 있던 권하윤은 그저 멍해졌다.

‘결혼 날짜? 누구 결혼 날짜를 말하는 거지?’

민상철의 진노하는 어조 속에서 권하윤은 뭔가 조금 눈치챘다.

아니나 다를까 민도준은 얼마 전 박 대표가 딸 박민주를 위해 혼담을 꺼낸 걸 거절했다고 한다.

23일에 결혼할 거라고 박 대표가 박민주를 데리고 와서 함께 즐기다 가라는 말과 함께. 그동안의 헛된 기다림에 대한 보답이라면서.

신부가 누구인지는 말하지 않았지만 23일이라면…….

그건 민도준이 전에 권하윤더러 결혼 날짜를 선택하라고 했을 때 권하윤이 선택했던 날짜다.

이 사실이 믿기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민상철이 빈말을 할 이유는 없었다.

그리고 사실을 인지하는 순간.

‘도준 씨가 미쳤나?’

권력다툼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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