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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8화 매혹적인 그녀

아침밥을 장미꽃으로 장식된 테이블에 놓고 과일 주스를 따르는 민승현의 모습을 본 권하윤은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지금 뭐 하는 거야?”

의아한 듯 퉁명스럽게 던진 말에 민승현은 고개를 돌려 권하윤을 바라봤다. 하지만 그녀를 보는 순간 그의 눈에는 분노와 한이 스쳐 지나갔다가 이내 가라앉혔다.

“내가 특별히 너를 위해 아침을 차렸으니 얼른 와서 먹어.”

“네가? 나를 위해 준비했다고? 너 괜찮아?”

권하윤의 반응에 화가 치밀어 오른 민승현은 버럭 소리쳤다.

“내가 계속 집에 안 들어온다고 했으면서 다시 들어와 아침까지 차려줬는데 이런 태도야?”

하지만 그의 말에 권하윤은 오히려 말문이 막혔다.

“내가 어떤 태도였으면 좋겠는데? 평소에 관심도 없이 밖에서 술 마시고 여자 끼고 놀다가…….”

옆에 뜯어놓은 배달 음식 포장지를 힐끗 바라보더니 그녀는 말을 이었다.

“배달 음식을 아침이랍시고 준비해 준 거에 무릎 꿇고 절이라도 해야 해?”

그녀는 민승현이 당연히 그녀의 말에 여느 때처럼 호통을 치며 문을 부수고 나갈 줄 알았는데 민승현은 오히려 어두워진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며 화를 참고 있었다.

그리고 몇 초 뒤.

“내가 전에 널 너무 냉대했어. 앞으로는 그러지 않을 거야. 먼저 앉아서 밥 먹어.”

민승현의 이러한 변화가 권하윤은 너무 놀라워 귀신이라도 들린 건 아닌가 하는 의심마저 들었다.

하지만 어찌 됐든 민시옇은 명의상으로 그녀의 약혼남이었기에 권씨 집안의 위험을 해결하지 않은 한 여전히 다섯째 작은 사모님 타이틀이 필요했다.

때문에 권하윤은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입을 열었다.

“올라가서 옷 좀 갈아입고 올게.”

그 순간 민승현은 권하윤의 슬립원피스에 가려진 허리를 보며 음침하게 눈을 접었다.

식탁에서 먹는 아침은 어색할 만큼 조용했다.

그도 그럴 것이 두 사람이 이렇게 마주 보고 앉아 있는 게 얼마 만인지 가늠도 안 갈 지경이었으니까.

게다가 민승현은 권하윤이 뭔가 낯설게 느껴졌다.

그녀는 오늘 베이지색 목폴라 원피스를 입고 있었는데 섹시한 차림은 아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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