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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7화 빼앗아 올 거야

강민정이 무의식적으로 사실을 말하려던 찰나 누구라도 아는 사람이 생기면 2층에서 뛰어내리는 거로 끝내지 않을 거라던 민도준의 경고가 갑자기 귓가에 맴돌았다.

이에 몸을 흠칫 떤 그녀는 최대한 억울한 목소리로 민승현을 설득했다.

“오빠, 그게 무슨 말이야? 나 무슨 뜻인지 못 알아듣겠어.”

“못 알아듣겠다고? 내가 내 눈으로 직접 봤어!”

자초지종을 들은 강민정은 민승현이 스스로 발견했다는 사실에 살짝 안도했다.

하지만 민승현의 분노는 여전히 가시지 않았다.

“왜 권하윤이 한민혁 그 자식이랑 바람피운다고 나 속였어? 대체 무슨 목적이야?”

강민정이 민씨 저택에서 쫓겨난 뒤로부터 민승현은 줄곧 그녀에게 차갑게 대했다.

오늘만 하더라도 그녀의 집으로 들어오기 바쁘게 소리부터 질러대며 그녀 탓을 하는 민승현의 태도에 강민정은 억울하고 눈물이 났다.

“오빠, 내가 어떻게 새언니 때문에 오빠를 속이겠어? 오빠를 위해서 내가 이 지경이 되었는데 오빠는 어쩜 나를 믿지 못해?”

“너…… 왜 이래?”

그제야 강민정의 깁스를 한 강민정의 다리와 반쪽 가면을 쓴 그녀의 얼굴을 본 민승현은 놀란 듯 되물었다.

여전히 자기를 걱정하는 듯한 상대의 목소리에 강민정은 곧바로 이것저것 살을 보태 자기가 겪은 일을 하소연했다.

물론 다리와 얼굴에 난 상처는 자기가 권하윤과 민도준이 바람피운 걸 목격하여 상대가 자기를 협박하려고 때린 거라고 둘러댔다.

“그 두 사람이 나 협박했단 말이야. 오빠한테 말하지 말라고. 미안해, 다 나 때문이야. 내가 잘못했어.”

어릴 때부터 같이 자란 데다가 성년이 되자마자 바로 몸과 마음을 자기한테 바친 강민정이 이런 꼴을 당하자 민승현은 마음이 약해져 곧바로 그녀를 부축했다. 하지만 목소리에는 여전히 분노가 담겨있었다.

“만약 네가 내 돈 뜯어내서 그 그림만 사지 않았으면 쫓겨날 일도 없었잖아. 이런 일도 당할 리 없고.”

“오빠, 그게 아니야. 그 그림은…….”

“됐어!”

민승현은 귀찮은 듯 그녀의 말을 잘라버렸다. 지금 이 순간 그의 머릿속에는 온통 민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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