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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9화 1달 안에 아이를 가져야 해

[다음번엔 꼭 그럴게.]

“…….”

문자를 삭제하기 바쁘게 차는 어느새 권씨 저택에 도착했다.

민승현이 당연히 자기를 이곳에 내려주고 떠나갈 줄 알았지만 따라 내리는 걸 보고 권하윤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나랑 같이 들어가게?”

“약혼한 사이에 내가 들어가는 것도 안 돼?”

그의 말에 권하윤은 눈살을 찌푸렸다. 오늘 집에 온 건 건강검진을 받으러 오라는 권미란의 명령을 받았기 때문인데 민승현이 따라 들어가면 당연히 불편할 게 뻔했다.

“너도 같이 들어가겠다면 내가 먼저 어머니한테 말해놓을게. 네가 왔는데 점심은 같이 먹어야 할 거 아니야. 아참, 그리고 할머니도 전에 너 보고 싶다던데 오늘 나랑 같이 할머니 뵈러 가는 건 어때?”

일부러 이것저것 말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민승현은 표정이 어두워졌다.

어르신들을 만나는 것도 귀찮은 일인 데다 권씨 가문 같은 말단 재벌가에 예의를 차리며 대접하는 척해야 하는 것조차 귀찮고 가치가 없었으니 말이다.

“됐어. 그걸 다 끝내려면 하루도 모자라겠네. 혼자 들어갔다가 나와, 밖에서 기다릴게.”

권하윤은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 권미란은 집에 없었다. 그저 그녀의 검진을 맡을 사람만 집에 남겨뒀을 뿐,

권씨 가문은 집안 여자들의 몸에 대해 어릴 때부터 엄격하게 관리하고 통제했다.

때문에 이런 검진도 권하윤은 처음 겪는 게 아니었기에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

그저 어제 민도준이 너무 몰아붙여 가정의를 마주하기 껄끄럽고 어색할 수 있다는 것뿐이었다.

“생리는 언제 끝났어요?”

권하윤은 아무 생각 없이 대충 대답했다.

하지만 의사는 그 말을 듣자 다짜고짜 그녀에게 주사를 놓았다.

뾰족한 바늘을 피부에 찔러넣으면서 의사는 아무 감정 없는 로봇처럼 말을 이어갔다.

“이건 임신 확률을 높이는 주사예요. 이걸 맞으면 몸이 약간 불편하고 배와 허리가 아플 수 있는데 정상 반응이니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사모님께서 사흘에 한 번씩 임신할 때까지 맞으라고 하셨으니까 주기적으로 집에 오시고 여기 주의사항대로 잠자리를 가지면 임신에 도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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