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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0화 저지르고 보다

민도준도 온다는 말 한마디에 분위기는 갑자기 묘해졌다.

하지만 민승현의 반응은 권하윤보다 훨씬 컸다.

이에 이상함을 느낀 민시영은 눈웃음을 지으며 농담을 내뱉었다.

“뭐야? 도준 오빠가 온다니까 고양이 만난 쥐처럼 왜 그래? 이렇게 컸으면서 아직도 오빠가 무서워?”

그저 가벼운 농담이었지만 민승현은 마침 꼬리라도 밟힌 듯 펄쩍 뛰며 반응했다.

“누가 무섭대? 그저 놀랐을 뿐이야! 됐어, 얼른 들어가자.”

말을 마친 민승현이 무거운 발걸음을 내디디며 먼저 안으로 들어가 버리는 바람에 민시영은 의아한 눈빛으로 권하윤을 힐끗 바라봤다.

그 시각 권하윤도 의아한 듯 눈살을 찌푸리고 생각에 잠겨 있었다.

이 일이 있은 뒤 레스토랑으로 들어간 네 사람의 분위기는 여전히 이상했다.

다행히 민시영이 계속 대화를 이어간 덕에 분위기가 너무 싸해지지 않았을 뿐.

하지만 대화 도중 권하윤은 민시영이 고은지와 약속을 잡고 함께 다닌 게 이번 한 번뿐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하긴. 고은지야말로 민도준과 어울리는 진정한 재벌 집 아가씨이니 민시영이 그녀와 관계를 유지하는 게 당연했다.

‘나 같이 명분 없는 사람은 그저 옆으로 물러나야지 어쩌겠어.’

그렇게 대화를 나눈 지도 약 반 시간 정도 지났는데 민도준이 여전히 얼굴을 비치지 않자 민시영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도준 오빠가 또 우리 바람맞히려나 보네. 아니면 우리 먼저 음식부터 주문해요.”

나머지 세 사람도 그녀의 말에 다른 의견이 없었다. 특히 민승현은 민도준이 오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을 듣자 마치 무거운 짐이라도 내려놓은 듯 가벼운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잠시 뒤, 웨이터가 어떤 음료를 주문하겠는지 물을 때 민시영은 권하윤을 바라보며 장난조로 말했다.

“다섯째 숙모가 두 사람 곧 좋은 소식 있을 거라던데, 두 사람은 술 먹지 마.”

“그래. 그럼 아무 음료나 시켜 줘.”

민승현은 마음이 흔들린 듯 대충 얼버무리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고는 잠깐 나갔다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구석진 곳으로 가더니 술집에서 알게 된 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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