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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6화 이상야릇한 관계

기다리다 지친 한민혁은 민도준의 번호를 보는 순간 반가운 듯 전화를 받았다.

“도준 형, 형 지금 통화 가능해?”

“응. 해원에 무슨 일 있어?”

“아니 그게…… 형이 시킨 대로 공태준을 죽어라 감시했는데…… 이상한 점이 없던데? 그냥 하던 대로 행동하기만 하고. 내가 건너 건너 알아봤는데 공태준은 권하윤 씨를 만난 적도 없고 누구인지도 모른대.”

“음?”

민도준의 눈에는 일순 흥미가 흘러나왔다.

“그런데 걱정 마. 내가 다른 방법 생각해서 요 며칠 내로 반드시 알아낼 테니까.”

“그럴 필요 없어. 돌아와.”

“뭐?”

한민혁은 민도준의 뜻밖의 명령에 순간 어안이 벙벙해졌다.

“나 아직 아무것도 알아낸 게 없는데 이대로 돌아가라고?”

“딱 보면 상대가 나를 경계하고 있는데 네가 무슨 수로 알아내려고? 아예 공태준 머리라도 열어보게?”

한민혁은 마른침을 삼키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혹시 내가 일 처리를 깔끔하게 하지 못해서 공태준한테 발각된 거야?”

“너랑은 상관없어.”

민도준은 담배 연기를 내뱉으며 희뿌연 연기 속에서 알 수 없는 눈을 번뜩였다.

그날 그가 일부러 권하윤더러 소리를 내게 한 건 일부러 상대를 시험해 보기 위함이었다.

그때 공태준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었다. 더욱이 지금 그가 보이는 모든 행동도 그와 권하윤이 서로 모르는 관계라는 걸 증명하고 있다.

하지만 공태준이 간과한 사실이 하나 있었다.

바로 과유불급,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는 것.

만약 그가 진짜로 권하윤과 모르는 사이라면 자기가 아끼는 부하가 권하윤 때문에 목숨을 잃었는데 아무런 움직임이 없을 리 없다. 이미 모든 일을 알고 있어 아무것도 알아볼 필요가 없다면 모를까.

“혹시 해원에서 문태훈 만났어?”

느닷없는 민도준의 물음에 한민혁은 한숨을 내쉬었다.

“말도 마. 나도 그 자식을 통해 뭐라도 좀 알아내려 했더니 전원이 계속 꺼져 있더라고. 다른 사람한테 물어봤더니 출장 갔대.”

민도준은 피식 웃었다.

‘출장? 하늘나라면 모를까.’

전화를 끈 민도준은 이미 끝까지 타 손을 뜨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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