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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4화 서프라이즈

“하윤 언니~”

진소혜의 활기찬 목소리가 조용하기만 하던 병실을 꽉 메웠다.

그녀가 찾아오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한 권하윤은 놀라기도 잠시 곧바로 은근한 기대를 안고 아무 일도 없다는 듯 그녀의 뒤를 살펴봤다.

“여긴 어떻게 왔어요? 혼자 온 거예요?”

“네.”

진소혜는 친한 듯 침대에 걸터앉으며 헤실 웃었다.

“감동했어요?”

그녀의 말에 부풀었던 기대도 김빠진 풍선처럼 줄어들었지만 권하윤은 싱긋 웃었다.

“감동이네요.”

하지만 진소혜는 자리에 앉기 바쁘게 눈을 데굴데굴 굴렸고 뭔가 할 말이 있어 보이는 그녀의 모습에 권하윤은 조용히 기다려 줬다.

“저기, 하윤 언니. 언니 도준 오빠 제수씨 맞아요?”

“네, 그렇죠.”

“두 사람 혹시 그렇게 그런 사이예요?”

훅 들어오는 물음에 권하윤은 목구멍으로 넘기던 침에 갑자기 사레가 들려 연신 기침을 해댔다.

“왜 그렇게 묻죠?”

진소혜는 입안에서 오물대던 포도 껍질을 내뱉더니 신맛 때문에 고인 침을 삼키며 입을 열었다.

“두 사람 그런 사이가 아니면 언니가 우리 오빠 대신 총 막아줬겠어요? 휴, 도준 오빠가 아무리 잘생겼어도 사람의 이성까지 마비시킬 정도는 아닌데. 게다가 요즘…….”

“요즘 뭐요?”

뭔가 말하려던 진소혜는 권하윤을 위아래로 살피더니 이내 말머리를 돌렸다.

“휴, 아무것도 아니에요. 제가 오늘 온 건 전 언제나 언니 편이라는 걸 말해주기 위해서예요.”

권하윤은 갑자기 다른 데로 튄 진소혜의 생각을 따라가지 못해 어이없는 듯 웃었다.

“소혜 씨, 그게 무슨 말이에요?”

그제야 진소혜는 삼키고 있던 분노를 표출하듯 입을 열었다.

“아니, 사실 오늘 오빠랑 같이 언니 보러 오려고 했는데 오빠가 글쎄 안 온다고 버티는 거 있죠? 언니는 오빠를 위해 총도 막아줬는데! 저 이미 오빠랑 일방적으로 절교했어요.”

“사실 민 사장님 탓은 아니에요. 우리…….”

“오빠 탓 맞아요! 자기 탓이라며 땅굴 파는 것보다 다른 사람한테 책임 전가하는 게 훨씬 편하잖아요!”

진소혜는 가슴을 툭툭 치며 말을 이어갔다.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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